한중일? 한일중?…이재명 정부, 동북아 3국 표기 순서 ‘이렇게’ 정리했다

2025-11-16 12:53

add remove print link

'한일중' '한중일' 표기 혼용했던 전임 윤석열 정부

이재명 정부가 동북아 3국 표기를 ‘한중일’로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윤석열 정부 시기에 혼용돼 왔던 ‘한일중’과 ‘한중일’ 표기가 다시 기존 방식으로 돌아간 것이다. 표기 순서가 단순한 언어 문제가 아니라 외교 기조 변화와 맞물린 사안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왜 복원 결정을 내렸는지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동북아 3국' 표기 순서 정리한 이재명 정부. 자료사진. / 대통령실 제공-뉴스1
'동북아 3국' 표기 순서 정리한 이재명 정부. 자료사진. / 대통령실 제공-뉴스1

표기 통일 결정 내린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은 앞으로 동북아 3국 표기를 ‘한중일’로 일원화한다고 16일 밝혔다. 가장 많은 국민이 사용하는 방식에 맞추고, 표기 순서 논쟁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전임 정부에서 ‘한일중’ 표기가 등장하며 특정 국가와의 외교적 거리감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던 점도 고려했다. 해당 내용은 이날 연합뉴스 등을 통해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들은 본래 한국 공식 문서와 언론 관행 모두 ‘한중일’을 기본 표기로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정상회의체 공식명칭만 개최 순서에 따라 ‘한일중 정상회의’라는 표현을 쓰지만, 그 외에서는 ‘한중일’이 일반적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2023년 9월 아세안 정상회의 이후 윤석열 정부는 ‘한일중’ 표기를 적극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미국·일본과의 가치 동맹을 강조하는 외교 기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며 ‘한중일’ 대신 ‘한일중’이라는 표현을 썼다. 같은 맥락에서 ‘북미’보다 ‘미북’이라는 표기 변화도 등장했다.

대중 관계 복원 흐름?!

이런 가운데 이번 통일 방침은 이재명 정부의 대중 관계 복원 전략과도 맞물린다는 해석이 있다. 전임 정부가 일본과의 협력에 치우치며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됐다는 평가 속에서, 새 정부는 균형 회복을 중시하는 실용 외교 노선을 천명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사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 위키트리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사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 위키트리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대중 관계 회복을 강조해 왔다. 이달 1일 경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했다”고 평가했으며, 14일에는 한미 간 관세·안보 협상 조인트 팩트시트를 발표하면서도 “중국과의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교는 균형이 핵심이며, 전임 정부는 일본 중심으로 과도하게 기울어 있었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 관례에 맞추면서 외교 균형을 회복하려는 조정 단계라는 설명이다.

외교 균형 강조의 뜻 밝힌 이재명 정부

표기 자체가 외교 정책을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지만, 특정 국가를 두 번째 또는 세 번째에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해석이 붙는 경우가 있다. 이번 조치는 일반 문서·발표·보도자료 중심의 변경이다. 이재명 정부는 대중 관계 복원과 대일 강경 기조를 병행하는 실용 외교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표기 복원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조치로 해석된다.

실용 외교의 방향성이라고 판단되는 동북아 3국 표기는 단순한 언어 선택처럼 보이지만, 한국 외교의 방향과 국가 간 관계 설정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신호로 간주돼 왔다. 이번 표기 순서 통일 조치는 오랜 관례로의 복귀이자 외교 균형 조정을 향한 실용적 정리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팩트시트 타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팩트시트 타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먼 나라 이웃 나라...'동북아 3국'

한국·중국·일본 세 국가는 동북아시아에서 경제·외교·안보 전반에 걸쳐 긴장과 협력이 공존하는 복잡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5년 현재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상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려는 흐름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지정학적 특성상 중국·일본·북한과의 관계를 모두 신중하게 관리하는 외교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국정 목표로 삼으면서 미국과의 안보 동맹을 기반으로 중국·일본과의 경제 협력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한중일 3국 문화교류 확대가 공식적으로 강조되며 경제·문화 교류를 통한 긴장 완화 노력이 추진되고 있다.

중국은 강대국으로서 지역 패권 강화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워 국내 안정과 대외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 속에서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긴장이 이어지는 동시에 일본과는 외교 관계 정상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 나라 이웃 나라...'동북아 3국'. / 위키트리
먼 나라 이웃 나라...'동북아 3국'. / 위키트리

일본은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자국 방위 체제를 강화하며 중국과의 경제 협력과 갈등 조율에 집중하고 있다. 2010년대 이후 일중 정상 교류가 재개되며 전략적 협력과 경쟁이 복합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한국과는 역사 문제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가 지속되고 있다.

동북아 전체적으로는 세력 균형, 군비 경쟁, 안보 갈등이 공존하지만 경제적 상호 의존과 문화·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평화와 번영을 모색하려는 흐름도 함께 존재한다. 미국·러시아 등 외부 강대국의 영향이 이 지역 정세에 깊게 작용하는 가운데, 한중일 3국은 다자 협력과 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한국·중국·일본은 경제·문화 협력 확대 속에서 안보·역사 문제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며 동북아 3국 특유의 복합적 정세를 형성하고 있다.

유튜브, 박재홍의 한판승부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