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초집중…'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실적 발표 앞두고 긴장

2025-11-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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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0일 발표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실적이 인공지능 거품 논란에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국내외 증시 흐름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 연합뉴스

엔비디아는 오는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8~10월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S&P500 기업 대부분이 이미 실적을 내놓은 상황에서, 시장의 이목은 자연스럽게 엔비디아에 쏠렸다. 미국 정부 셧다운은 종료됐지만 그 여파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밀리면서 엔비디아 실적 발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태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회사 주가뿐 아니라 전체 시장 분위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로 올해 2월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매출 성장 둔화가 지적되며 다음날 주가가 8% 넘게 빠졌고, 같은 날 나스닥지수도 3% 가까이 떨어진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인공지능 수요와 관련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 발언이 시장의 핵심 체크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 담당은 “AI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에서 공급 병목을 얼마나 해소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고객사들이 자본지출 계획을 늘린 만큼 엔비디아가 가이던스를 상향할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 / 연합뉴스
미국 나스닥 / 연합뉴스

엔비디아의 성장률 둔화 역시 중요한 관전 요소다. 최근 6개 분기 동안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점차 낮아졌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재무책임자는 “성장률이 100%에서 50%까지 떨어졌고, 앞으로 12~18개월 동안 30% 또는 20%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률이 20%대로 내려가면 현재의 높은 주가수익비율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이미 제시한 3분기 매출 전망치는 54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4% 성장한 규모다. 이번 주에는 홈디포, 타깃, 월마트 등 주요 소비 기업들도 잇따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증시는 14일 코스피지수가 ‘키옥시아발 쇼크’로 3.8% 급락해 4000선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며 부담이 커졌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AI 반도체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까지 고평가 논란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에서도 10% 가까운 조정은 흔히 나타난다”며 “올해 상승폭이 큰 만큼 낙폭도 잦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9.5% 떨어진 상태다.

이번 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과 미국 9월 고용보고서도 공개된다.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90%에서 44%까지 떨어진 가운데, 투자심리를 되돌릴 만한 지표가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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