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시민들 생명·세금 담보로 시장 하고 싶냐“

2025-11-16 17:23

add remove print link

더불어민주당의 강도 높은 질타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서울 송파구 한강버스 잠실선착장에서 발생한 한강버스 좌초 사고를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고를 단순한 운항 실수가 아닌 행정 실패로 규정하며 서울시의 ‘보여주기식 정책’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박경미 대변인은 1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고를 “오세훈 시장의 근시안적이고 무능한 행정이 불러온 명백한 인재(人災)”라고 규정했다.

그는 “한강버스는 시민의 발이 아니라 서울시 행정 혼선의 상징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백승아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기본적인 안전 기준을 무시한 채 시민을 상대로 안전 실험을 벌인 것과 다름없다”며 “시민의 생명과 세금을 담보로 한 전형적인 구시대적 전시행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이벤트를 위해 시민 안전을 경시한 행정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오세훈 시정 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TF)’와 서울시당 새서울준비특별위원회는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한강버스 운항의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두 단체는 “사업 개통 첫날부터 16건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는 서울시가 안전보다 홍보를 앞세운 결과로, 보여주기식 행정이 초래하는 위험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에 그간 발생한 안전사고의 원인과 대응 과정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각 선착장의 안전 기준·시설물 점검·비상대응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한강버스 사업의 실효성과 공공교통으로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설명도 요구했다.

박주민, 천준호, 김남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울시의원들이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 한강버스 중단 사고 현장을 살피며 운항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박주민, 천준호, 김남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울시의원들이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 한강버스 중단 사고 현장을 살피며 운항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사고 현장을 직접 찾은 TF 단장 천준호 의원은 현장 점검 후 “한강버스 노선에 필요한 수난구조대 인력은 부족하고,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도 마련돼 있지 않다”며 “예인선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운항을 재개한 것은 명백한 준비 부족”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고는 서울시가 충분한 점검 없이 서둘러 운항을 강행한 책임이 크다”며 오 시장의 사과와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당내에서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박주민, 전현희, 서영교, 박홍근, 김영배 의원 등이 잇따라 한강버스 사고를 규탄하며 성명을 냈다.

박주민 의원은 "오세훈 시장은 안전에 대한 전면적 검토 없이 무리하게 운항을 지속하고 있다”며 “정말 시민 한 명, 아니 몇 명이라도 다치거나 죽어야 운항을 멈출 생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백 명 가까운 시민이 불안에 떨었다면, 시장이라면 최소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부터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홍근 의원도 “안전 확보 없이 운항 재개를 강행한 결과가 이번 사태로 드러난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의 전시행정적 욕심이 결국 재난의 문을 연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는 수단으로 삼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영배 의원 역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려는 제왕적 행정의 민낯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시장직을 지키고 싶은 것이냐”며 오 시장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