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완진 시일 걸릴 예정, 길면 일주일도”

2025-11-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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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중 경찰과 합동 감식 예정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진화 완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형 의류 물류센터 특성상 내부 적재물의 연소가 길어지고, 건물 붕괴 위험까지 겹치며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가 전날 발생한 화재로 건물 일부가 붕괴돼 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께 화재가 발생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이틀째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 연합뉴스
16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가 전날 발생한 화재로 건물 일부가 붕괴돼 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께 화재가 발생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이틀째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 연합뉴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안동남소방서 관계자는 “빠르면 하루 이틀 내로 (완진) 되겠지만, 길면 일주일도 예상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화재는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께 시작됐으며, 신고 접수 후 7분 만에 ‘대응 1단계’, 약 50분 만에 ‘대응 2단계’가 발령될 정도로 초기 화세가 강했다. 장비 150대와 소방관 430명이 동원된 끝에 화재 발생 약 9시간 30여 분 후 큰 불길은 잡혔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였다. 건물 내부로 진입이 어려울 만큼 붕괴 위험이 커진 데다, 일부 구역은 이미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건축물 붕괴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진화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내부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장비를 투입해 건물을 해체하고 구조물을 파헤치는 방식으로 외부에서 물을 뿌리며 잔불을 진압하고 있다.

물류센터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연면적만 19만3210㎡(축구장 27개 넓이)에 달한다. 일일 5만 박스, 연간 최대 500만 박스를 처리하는 대규모 시설로, 화재 당시 내부에는 의류와 신발 등 1천100만 개 이상의 상품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의류류는 불쏘시개처럼 타오르며 화세를 키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대체 물류처를 찾아 계약을 진행하며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평소에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고 시장 반응을 그대로 생산 시스템에 반영하는 내재화 운영으로 대체 물류처를 통한다면 물류 공급에 속도가 붙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으며, 당시 근무 중이던 직원 3명과 경비원도 모두 자력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로 건물 일부가 붕괴돼 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께 화재가 발생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이틀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16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로 건물 일부가 붕괴돼 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께 화재가 발생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이틀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화재 원인은 불이 완전히 진화된 뒤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르면 19일 합동 감식을 시작할 예정이다. 소방은 물류센터 3층 또는 4층에서 불꽃이 포착된 CCTV 영상을 확보했으며, 최초 신고자인 경비원이 “4층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봤고 바로 화재경보기가 작동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4층을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외부에서 최선을 다해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으나 (완진까지) 얼마나 더 걸릴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형 물류창고 특성상 내부 구조물이 복잡하고 가연성 물품이 많아, 초기 진화 이후에도 잔불 제거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현재 소방 당국은 대응 단계를 모두 해제했지만, 잔불 정리와 구조물 해체 작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붕괴 위험이 완전히 해소돼야 내부 조사와 감식이 가능해, 정확한 발화 원인 규명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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