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서 다 쓸어가겠네”…일본에서 역대 최고가 경신하며 금값됐다는 '국민 식재료'
2025-11-17 11:19
add remove print link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
일본에서 쌀값이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17일 농림수산성이 3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마트 1000곳을 대상으로 5㎏ 쌀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4316엔(한화 약 4만 684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조사가 시작된 202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 5월 기록된 4285엔이었다.

일본 슈퍼마켓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Japan Today 등 해외 매체는 최근 5㎏ 백미 평균 가격이 4400엔대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비상 비축미를 대규모로 방출한 일본 정부의 조치에도 가격 하락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함께 제기됐다. 또한 공급 조절만으로는 수요 압박을 해결하기 어렵고, 일본 내 유통 구조가 가격 안정화에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쌀값은 잠시 3000엔대로 내려갔지만 판매량 감소와 함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주 연속 4000엔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관광객 증가와 소비 회복 등이 더해지면서 단기적인 수요가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격 급등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5월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해 마트에서 쌀을 포대 단위로 구매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는데, 현재 상황 역시 같은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산 쌀 가격이 일본 평균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산 멥쌀 수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으로의 멥쌀 수출량은 ‘0’이었지만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550톤 이상이 일본에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경제와 매일경제도 한국산 쌀 수출 증가세가 일본 시장 내 가격 급등과 맞물려 발생한 변화라고 전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일본의 쌀 생산량 감소와 경작면적 축소 정책이 거론되고 있다. 재배 면적 축소가 장기적인 공급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가격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농업 구조 변화가 향후 쌀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댓글 창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마트 와서 다 쓸어가겠네… 한국 쌀이 절반 가격이면 안 사갈 이유가 없지”, “일본에서 쌀값이 저렇게 비싸면 여행 온 김에 당연히 포대째 사 간다”, “한국 쌀 맛 괜찮다고 입소문 나면 수출 더 늘 듯”, “일본 내 농업 구조 문제라는데 바로 해결될 일은 아닌 듯”, “이러다 한국 쌀값까지 움직이는 거 아닌지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