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없는 아이들, 버티다 지친 선생님…'특수교육' 벼랑 끝에 서다"

2025-11-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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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없는 아이들, 버티다 지친 선생님…'특수교육' 벼랑 끝에 서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모든 아이는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우리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 교실 부족과 교사 부족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무참히 깨지고 있다. 김명수 광주시 광산구의회 의장이 지난 14일, 전국의 기초의회 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특수교육 현장의 처참한 민낯을 고발하며,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명수 광주시 광산구의회 의장
김명수 광주시 광산구의회 의장

####기다리다 지쳐, 학교 문턱도 못 넘는 아이들

김 의장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 수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이들을 받아줄 교실과 가르칠 교사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대한민국의 냉혹한 현실이다. 그는 “자리가 없어 진학을 미루거나, 기약 없는 다음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 아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교육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권을 국가가 스스로 방치하고 있음을 통렬히 비판했다.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 선생님들

운 좋게 학교에 들어간다 해도 문제는 끝이 아니다. 콩나물시루 같은 과밀 학급에서 특수교사 한 명이 감당해야 하는 업무는 상상을 초월한다. 김 의장은 “교사 한 명이 슈퍼맨처럼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비정상적인 구조 속에서, 과연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며, 교사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이 결국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약속만 요란했던 ‘국정과제’

더 큰 문제는 정부의 ‘의지 부족’이다. 김 의장은 “특수교육 여건 개선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버젓이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말로만 ‘포용 교육’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예산을 즉각 투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필요한 교실을 만들고, 교사를 뽑는 것은 선택이 아닌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국 의회의 ‘공동 행동’을 이끌어내다

김 의원의 절박한 호소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국 의장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어냈고, ‘특수학급 설치 및 특수교사 정원 확보 촉구 건의안’은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이제 공은 국회와 정부로 넘어갔다. 소외된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헌신하는 교사들의 어깨를 다독여주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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