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승차권 예매 스트레스 끝낼까…내년부터는 달라질 가능성 크다

2025-11-1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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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열차 승차권 예매 시간 “언제가 편하신가요?”

명절마다 새벽에 억지로 눈 비비며 기차표를 잡던 풍경이 내년부터 달라질 가능성이 생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조차 명절 승차권 예매 날만큼은 더 힘들다고 말한다. 새벽같이 알람 맞춰 눈 비비며 켜본 코레일 앱은 이미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취소표 한 장이라도 나올까 싶어 아침 내내 새로고침을 반복하는 풍경도 흔하다. 출근 준비와 예매가 겹쳐 허둥대는 사람, 매번 7시 땡 하면 시작되는 ‘아침 전쟁’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경험이 낯설지 않은 이용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코레일이 결국 예매 시간 자체를 다시 묻는 설문을 시작했다. 예매 시작 시각이 바뀌면 그동안 출근 준비와 겹쳐 애를 먹던 이용자들의 방식도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코레일은 명절 승차권 예매 시작 시간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코레일은 현재 오전 7시로 고정된 예매 시간이 이른 데다 직장인과 학생들의 출근·등교 준비 시간과 겹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이에 국민이 가장 편하게 예매할 수 있는 시점을 찾기 위해 설문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는 17~21일, 5일간 진행되며 예매 시간을 변경할지 여부와 선호 시각을 묻는 2문항으로 구성됐다. 선택 가능한 시간은 6시·8시·9시·10시 네 가지다. 참여는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가능하도록 열어뒀다.

코레일은 설문 결과를 분석해 실제 예매 시간 변경을 포함한 개선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명절 예매는 수백만 명이 동시에 몰리는 만큼 시작 시각 조정만으로도 체감되는 편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이용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실제로 매년 명절 시즌마다 ‘7시 대기 전쟁’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부담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사는 제도 개편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민성 코레일 고객마케팅단장은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명절 승차권을 더 편하게 예매할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 예매 시작 시간 선호도 조사…21일까지 코레일톡, 홈페이지서 / 코레일 제공
코레일, 예매 시작 시간 선호도 조사…21일까지 코레일톡, 홈페이지서 / 코레일 제공

지난 추석 승차권 예매는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예매와 일반 국민 예매를 단계적으로 나눠 진행됐다. 교통약자 사전 예매는 이틀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됐고, 노선별로 날짜를 나눠 경부·경전·중부권 노선을 하루, 호남·전라·강원권 노선을 다음 날 예약하도록 구성됐다.

본 예매인 일반 예매는 그보다 이른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됐는데 이 역시 노선별 일정을 따로 두어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을 분산시키는 방식이었다.

결제 기한도 구분돼 사전 예매분은 약 일주일가량 여유가 있었던 반면, 일반 예매분은 더 짧게 설정돼 정해진 날짜 안에 반드시 결제를 완료해야 했다. 예매 후 결제를 놓치면 승차권이 자동 취소되는 만큼 일정 관리는 필수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명절마다 반복되던 ‘매크로를 이용한 표 싹쓸이’와 암표 판매 문제가 크게 불거지면서 정부와 경찰이 합동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코레일과 SR은 동일 이용자가 3회 이상 매크로 사용이 확인되면 사전 예매 자격을 박탈하고 암표로 의심되는 판매 게시물은 즉시 수사 대상에 올리는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했다. 국토교통부도 부정 거래로 의심되는 전화번호나 계정 정보를 직접 확보해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했다.

올해 설 승차권 예매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유사한 구조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매크로·대량 예매 단속은 올해도 동일하거나 더 강화될 전망이어서 승차권을 준비하는 이용자들은 공식 채널을 통해 지정된 절차로 예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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