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5년 간 숨겨왔다…이번 말고는 앞으로 개봉 계획 없다는 '명작' 영화
2025-11-22 11:00
add remove print link
25년 비밀 담긴 로맨스의 재해석
39년 시간을 넘은 그리움의 영화
왕가위 감독이 25년 간 숨겨뒀던 미공개 에피소드를 담은 '화양연화 특별판'이 오는 12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

'화양연화'는 BBC 선정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2위,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4위,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5위 등 21세기를 대표하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위대한 명작이다.

영화 제목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한 시절을 은유하는 말이다. 두 남녀의 이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담은 영화 속 화면은 그 자체로 빛난다.
독보적인 미장센과 흡입력 있는 연기는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배경인 1960년대 홍콩과 주연인 양조위와 양만옥의 눈빛은 영화의 여운을 더한다.
크리스토퍼 도일 촬영감독이 맡은 촬영은 매우 독창적이다. 그는 복도, 계단, 식당, 좁은 방 같은 제한된 공간에 인물들을 배치해 ‘닿을 듯 닿지 않는 거리’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또한 슬로모션 장면들은 둘의 감정이 흐르는 속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음악도 뛰어나다. 영화에서 반복되는 음악 ‘Yumeji’s Theme’는 우아함과 쓸쓸함을 극대화한다.
이번 '화양연화 특별판'에서는 둘의 은밀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더해 2001년 다른 모습으로 재회한 두 남녀의 이야기가 더해져 관객들에게 비밀스러운 재회의 순간을 선사할 전망이다.
왕가위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화양연화 특별판’은 본래 만들고 싶었던 작품 의도에 가장 가깝게 완성된 작품”이라 말하기도 했다. 왕가위 영화 팬들에게는 가장 값진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특별판은 오직 극장에서만 공개되고, 이후 다른 어떤 매체에서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 팬들에게 더욱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티저 포스터도 몽환적인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포스터는 기존 ‘화양연화’ 속 1960년대의 홍콩이 아닌 2001년을 배경으로 한다. 39년 만에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이 서로를 의식하지만 애써 외면하는 듯한 모습은 이들 사이의 숨겨진 감정과 영화 속 비밀스러운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여기에 영문 제목 'In The Mood For Love'(인 더 무드 포 러브) 캘리그래피는 39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 애틋함을 담아내며 두 사람의 새로운 서사에 대한 기대를 모으게 한다.
왕가위 감독은 홍콩 영화의 거장이자 영화계 전설이다. 그는 '아비정전',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등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미련을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그의 페르소나인 양조위는 눈빛 연기의 1인자로 유명한 명배우이며, '화양연화'를 통해 당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화양연화 특별판'은 오직 오는 12월 극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