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담현장 ‘소진’ 경고등…민간 기부로 상담원 회복 지원 나서

2025-11-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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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모음, 생명의전화에 1,300만 원 기부…상담원 정서 회복 프로그램 운영
상담 노동 지속가능성 확보 위한 민간 차원의 공익 기여 확대

생명의전화에 기부금 1,300만 원  전달/      ㈜마음모음
생명의전화에 기부금 1,300만 원 전달/ ㈜마음모음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청소년 상담 현장에서 장기적 스트레스와 정서적 소진 문제가 누적되면서, 상담 인력의 심리 회복을 위한 민간 차원의 지원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심리 콘텐츠 전문 기업 ㈜마음모음은 최근 생명의전화에 기부금 1,300만 원을 전달해, 상담원 정서 회복을 위한 힐링캠프 ‘LIME(라이임)’ 운영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부는 청소년 위기 상담을 담당하는 상담원의 심리적 부담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상담 서비스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됐다.

상담 현장은 자살 위기, 학대, 정신건강 문제 등 고강도 사례가 빈번한 만큼, 상담 인력의 소진 문제는 지속적인 문제로 제기돼 왔다. 특히 공공상담기관은 인력 부족과 고강도 노동, 감정노동이 반복되는 환경 속에서, 정서적 회복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기부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기업의 생명존중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앞서 마음모음은 지난 2월 생명의전화와 자살 유족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후 유가족 치유 프로그램과 상담원 지원 사업을 병행해오고 있다.

기업이 공익 차원의 심리지원 활동에 연속적으로 참여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지원은 상담 현장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일정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소년 지원 체계에서 상담원의 안정적 활동은 핵심 기반이다. 그러나 그들을 위한 제도적 보호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민간의 공익 기여가 새로운 해법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담 노동이 지속 가능하려면 정부와 민간의 병행 지원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사례는 상담원 개인의 회복을 넘어서, 생명존중 기반의 공공서비스 지속성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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