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문서에 묶인 교사들…‘샘플서식’으로 시간 되찾기 나서

2025-11-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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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문 샘플서식 보급으로 행정 부담 완화 추진
현장 참여형 협의체 통해 지속적 과제 발굴 예정

세종시교육청, 교원노조·단체와 ‘상생발전협의체’ 운영 / 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시교육청, 교원노조·단체와 ‘상생발전협의체’ 운영 / 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교사들의 반복적 행정업무로 인한 과중한 부담이 교육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종시교육청이 교원노조 및 교원단체와 함께 ‘상생발전협의체’를 구성해 현장 중심의 개선 과제 발굴에 나섰다.

세종시교육청(교육감 권한대행 부교육감 구연희 )은 교사 업무 경감을 주요 목표로, 지역 내 교원노조 3개와 교원단체 3개 등 총 6개 조직과 함께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첫 회의를 통해 ‘학교업무 간소화’ 관련 2개 과제를 우선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협의체는 지난 1월 교육청-교원단체 간담회에서 현장 의견 청취를 바탕으로 구성된 것으로, 실무 중심의 문제 해결을 지향하고 있다.

첫 번째 과제로는 교무·학사 분야에서 반복적으로 작성되는 행정 기안문을 표준 서식화한 ‘기안문 샘플서식’ 보급이 추진됐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미 올해 초 학교회계 등 6개 분야, 102종의 기안문 서식을 K-에듀파인(학교행정 전산 플랫폼)을 통해 배포한 바 있으며, 이번엔 교감 및 부장교사 협의를 거쳐 8개 영역 170여 종의 추가 서식을 연말까지 탑재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이 같은 작업이 교사 개별 역량에 의존하던 문서 작성의 비효율성을 줄이고, 학교 간 업무 표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교육활동보다 행정서류 작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교권 보호와 직무 만족도 향상 차원에서도 행정 부담 완화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세종시교육청은 향후에도 협의체 운영을 통해 현장 수요 기반의 개선안을 지속 발굴·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교육의 질은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교사 행정업무 경감은 단순한 편의 제공이 아니라 교육 여건 개선의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의 협의체 운영 사례는 교원단체와의 실질적 협력을 통해 현장 중심의 제도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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