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여교사... 연 190일 출근에 실수령액이 월 500만원입니다"
2025-11-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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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서 다시 논란 일으키는 블라인드 게시물

자신을 여교사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급여 공개 게시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2023년 11월 블라인드에 올라왔을 때도 논란을 불렀는데, 최근 SLR클럽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 펌글 형식으로 다시 소개돼 갑론을박을 유발하고 있다.
2023년 당시 34세라고 주장한 글쓴이는 자신이 매달 평균 500만원의 실수령액을 받는다면서 상세 급여 내역을 공개했다. "연 190일 출근에 방학 석 달"이라는 글과 함께.
본봉 350만원에 담임수당 20만원, 보직수당 15만원, 가족수당 14만원, 급식비 14만원 등 각종 수당을 합쳐 총 113만원의 수당을 받는다고 밝혔다. 소득세와 각종 공제 후 월 실수령액은 38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연간 지급되는 성과급 500만원(세후), 정근수당 350만원(세후), 명절수당 420만원(세후), 복지포인트 170만원(비과세)을 합산하면 연간 144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이를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세후 500만원가량이다.
작성자는 "이거 국민연금 아닌 공무원연금(국민연금 대비 납입액 약 2배) 다 내고 난 수치"라며 "반박하려면 항목과 수치 수정으로 해달라"고 말했다.
공개 당시 작성자 글을 두고 교사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다. 댓글란에는 "35세에 본봉이 350만원이려면 23호봉이어야 하는데, 초수합격으로 24세에 임용됐다 해도 11년차면 최대 20~21호봉"이라는 지적이 달렸다. 또 다른 교사는 "담임수당과 보직수당을 동시에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성과급 S등급을 받아도 500만원은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복지포인트가 170만원이란 점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한 교사는 "나는 복지포인트가 연 110만원인데 그마저도 강제보험으로 일부 차감된다"며 "시도마다 다르긴 하지만 170만원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15년 근무한 교사의 배우자라는 네티즌은 "원천징수액이 6000만원 정도였다"며 게시물 내용과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일부는 게시물 자체가 '어그로성' 허위 게시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교사라는 네티즌은 "나이스 월급 명세서로 인증하라"며 "내가 심층적으로 해부해주겠다"고 나섰다.
반면 일부는 게시물 내용이 허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만 23세에 9호봉으로 시작해 중간에 1정 연수로 1호봉 승급하면 35세에 22호봉으로 본봉 350만원을 받는 게 가능하다"며 "초등은 초수합격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경기도는에선 승진 구조상 담임과 부장을 무조건 같이 해야 한다"며 "13년 차에 S등급 9번 받은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최근 반응은 어떨까. 한 네티즌은 “몇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급여가 350만원인데 성과급이 (연간) 500만원? 본봉을 초과할 만큼 안 나올 텐데? 또 보통은 담임과 보직을 같이 주지 않는다. 보직이 부장교사인데 부장이 담임하는 경우가 있나? 복지포인트가 170만원? 지금 내가 딱 그만큼 받는데 20년차에 아이가 셋이다”라고 말했다. 34세 교사가 절대 받을 수 있는 액수가 아니라는 얘기다.
또 다른 네티즌은 “와이프가 교사다. 세후 500만원은 아니고 평균적으로 세후 400만원정도는 되는 것 같다. 교사 연봉은 공무원 7급과 비슷하다. 9호봉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7급 9년차와 급여가 비슷하기에 처음에는 7급보다 급여가 높다. 7급이 6급으로 승진하면 그제야 교사와 급여가 비슷해지고, 5급까지 승진을 하게 되면 공무원 월급이 교사보다 높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방학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사가 7급보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가 아닌 일반 직장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석 달 방학에 이 정도 급여면 좋은 것 아니냐"는 의견과 "교사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그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한 대기업 직장인은 "메이저 대기업 10년차와 비교해야지 초봉과 비교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고, 연구직 종사자는 "중견기업 공학 석박사도 35세에 세후 500만원이 안 되는 사람이 많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일부 네티즌은 게시물의 의도 자체를 문제 삼았다. 한 네티즌은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이런 글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회복됐으면 하는 1인으로서 안타깝다"며 "이 글은 존경받아야 할 교사의 느낌보다 일개 월급쟁이라는 느낌밖에 안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