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서 충남도의원 “충남개발공사, 280억 들여 산 통합청사 매달 6천만 원 손실”
2025-11-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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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기관 11개, 입주율 56%에 그쳐

충청남도의회 구형서 의원은 14일 열린 충청남도개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공기관 통합청사의 심각한 경영 부실을 지적하며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의원에 따르면 충남개발공사는 홍성의 기존 웨딩홀 건물을 공공기관 통합청사 용도로 280억 원에 매입했으나 현재 입주한 기관은 11개이며 전용면적 기준 활용률은 56%에 머무르고 있어 매입 당시 우려됐던 공실 문제를 전혀 해소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손실만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구 의원은 “280억 원을 은행에 예치해 단순 이자수익만 계산해도 상당한 규모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음에도, 지금 개발공사가 선택한 방안은 매달 운영경비 2천만 원을 쓰고 임대수익은 3천만 원 수준에 그쳐 결국 매달 약 6천만 원의 손실을 초래하는 구조”라며 “1년이면 수억 원대 손실이 반복되는 셈으로, 도민이 납득할 수 없는 비효율적 운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입 단계에서부터 입주 수요 부족, 공실 가능성, 구조적 적자 우려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됐지만, 개발공사는 1년이 넘도록 그 우려를 단 하나도 해소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건물 매입 이후 1년 동안 뚜렷한 정상화 조치도 없었다. 사전 타당성 검토는 부실했고 사후관리는 사실상 ‘방치’ 수준이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구 의원은 “개발공사가 본연의 개발·투자 기능은 강화하지 못한 채, 도가 시키는 사업만 처리하는 단순 대행기관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며 “사업의 수익성, 공공성, 장기적 가치 판단 없이 매입부터 운영까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기관 운영 방식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단순히 ‘지가 상승을 기다리면 언젠가 괜찮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무책임하다”며 “공실 해소, 임대 활성화, 입주기관 재배치, 필요하다면 구조 개편까지 포함한 종합 대책을 즉시 수립해야 한다. 지금의 운영 구조는 도민을 납득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 의원은 “공공기관 통합청사가 도내 여러 공공기관을 한데 묶어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였던 만큼,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도민에게 돌아가야 할 공공가치가 훼손되는 것”이라며 “공실 해소 전략과 입주기관 확대, 임대 활성화 등 구조개선에 즉시 착수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