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완주한 너의 속도, 그것만으로 충분해”…세종, 장애학생 수영대회 열려
2025-11-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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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명 장애학생 참가…“기록보다 도전의 의미”
보조기구 활용·중복 출전 제한 등 형평성도 고려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물살을 가르며 도전한 학생들의 완주가 순위보다 더 큰 박수를 받은 자리였다. 세종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 구연희) 은 지난 15일 한솔수영장에서 ‘2025년 세종시교육감배 특수교육 수영대회’를 열고, 장애학생 82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형태의 체육활동을 펼쳤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1년간 쌓아온 성장과 노력을 함께 축하하고 공유하는 의미로 기획됐다. 저학년과 고학년·전공과 학생으로 나누어 열린 경기는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등 4개 종목으로 구성됐으며, 보조기구 활용 경기를 병행해 실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기 방식도 공정성을 고려해 일부 종목의 중복 출전을 제한하는 등 학생 개별 특성을 반영한 운영이 눈에 띄었다.
대회 현장에서는 완주 자체가 도전이자 성취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경기에 임했고,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 교사, 친구들의 응원은 큰 울림을 자아냈다. 누가 먼저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라는 메시지가 대회 전체를 관통했다.

학교 체육이 장애 학생의 신체기능 향상뿐 아니라 정서·사회성 회복의 핵심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은 국내외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아일랜드에서는 장애 학생을 위한 ‘Learn2Swim’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 기능 향상, 자신감 회복, 사회적 교류 확대 등의 효과를 보고했다. 또 호주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수영 코치·교사 대상의 ‘Inclusive Swimming Framework’ 적용 연구가 진행되며 교사 인식 변화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학생들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체감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의 장”이라며,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체육 활동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