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어도 못 먹는다…전국 가게마다 품절 떠 난리라는 '이 간식' 정체

2025-1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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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검색어 1위 점령 중인 간식

배달앱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편의점마다 품절 사태를 빚는 디저트가 있다.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가게가 속출하고, 재료 수급난으로 가격이 급등하는데도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두바이쫀득쿠키 / 위키트리
두바이쫀득쿠키 / 위키트리

품절대란 사태를 일으킨 이 간식의 정체는 바로 '두바이쫀득쿠키'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한차례 지나간 뒤 이를 새롭게 변형한 디저트가 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으며 다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배달앱 1위, 편의점은 품절대란

최근 배달앱 쿠팡이츠 인기 검색어 1위는 '두바이쫀득쿠키'가 점령 중이다. 배달의민족 역시 상위 10개 검색어에 '두바이쫀득쿠키'와 '두바이'가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배달 플랫폼에서 판매량이 많은 상위 10개 업체 기준으로 개당 가격은 3300원에서 7900원 사이다.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임에도 많은 가게가 '품절' 표시를 달고 있다.

온라인 확산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인기 먹방 유튜버들이 올린 두바이 쫀득쿠키 먹방 영상은 올리기가 무섭게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하고 있다. 일명 '두쫀쿠 먹방' 관련 콘텐츠 대부분이 수십만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찍으며 플랫폼 내 대세로 자리잡았다.

말랑하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 두바이쫀득쿠키 / 위키트리
말랑하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 두바이쫀득쿠키 / 위키트리

검색 데이터도 이 같은 열풍을 뒷받침한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두바이쫀득쿠키' 검색량은 10월 중순까지 거의 0에 가까웠으나, 10월 31일부터 관심도가 48로 급등했다. 이후 11월 1일 70, 6일 65, 9일 77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 17일 기준 100(최고점)을 찍었다. 불과 2주 만에 검색량이 최저점에서 최고점으로 치솟은 셈이다.

아이돌 입소문에 '웨이팅' 필수

특히 아이돌의 최애 간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MZ사이에서 빠른 입소문을 탔다. 아이브 장원영은 평소 두바이 초콜릿 애호가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 유튜브에서 "두바이 초콜릿 먹으러 두바이에 갈 수 있을 정도"라고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장원영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두바이 초코 쫀득쿠키 사진을 올리자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그가 방문한 가게는 매일 웨이팅이 발생하는 핫플레이스가 됐고, 1인당 구매 수량 제한까지 생겼다. 프로미스나인 백지헌도 직접 만드는 과정을 SNS에 공유하며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두쫀쿠 인기가 뜨거워졌다.

장원영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두바이쫀득쿠키 / 뉴스1, 장원영 인스타그램
장원영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두바이쫀득쿠키 / 뉴스1, 장원영 인스타그램

쫀득·바삭·달콤…복합 식감이 핵심

인기 비결은 바삭한 식감과 매력적인 비주얼이다. 마시멜로를 녹인 반죽으로 만든 쫀득한 질감 위에 카다이프(중동식 얇은 면)의 바삭함,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의 고소함, 두바이 초콜릿의 달콤함이 겹쳐진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쫀득·달콤·바삭' 조합이 한 입에 구현된 것이다.

특히 눅진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에 카다이프를 섞은 페이스트로 꽉 찬 단면샷은 보는 이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SNS에서는 홈베이킹 레시피가 확산되며 소비자들이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직접 구매해 만드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뜨거운 인기 자랑하는 두바이쫀득쿠키
뜨거운 인기 자랑하는 두바이쫀득쿠키

재료 품절에 가격 급등…공급 비상

문제는 급격한 인기 상승으로 재료 수급이 불안정해졌다는 점이다. 주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모두 구하기 어려워졌다. 일반 소비자까지 구매에 나서며 가게 점주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그리스산 '지미 카다이프'는 재고가 없거나 가격이 급등한 상태로 일부만 판매되고 있다. 충남 아산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두바이 초콜릿 레시피에 사용되는 재료가 바로 지미 카다이프"라며 "가격이 너무 올라 호주·터키산 카다이프를 사용하는데 대체 상품마저 가격이 2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 재료를 쓰면 아무래도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 12월까지 품절이라는 소식을 들어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피스타치오 역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후 변화로 생산량은 줄고 품질은 떨어진 탓이다. 한 가게 점주는 "피스타치오 20㎏을 80만원에 샀는데 전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격을 올리거나 판매를 중단하는 가게까지 늘면서 그야말로 두바이쫀득쿠키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유튜브, WIKITREE 위키트리

편의점도 가세…일주일 만에 10만 개 판매

편의점 업계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U는 지난달 15일 두바이 초콜릿 디저트 2종을 출시했는데, 일주일 만에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했다. 대표 상품인 '두바이 쫀득 찹쌀떡'(3100원)은 찹쌀떡 속에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넣고 겉면을 초콜릿으로 코팅해 두바이쫀득쿠키와 유사한 식감을 재현했다.

수요 폭증으로 생산량이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부 매장에서 품절 사태도 발생했다. GS25도 비슷한 콘셉트의 '두바이 쫀득 초코볼'(5800원)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김고니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는 "소비 트렌드를 신속히 포착해 편의점에서 최신 유행을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두바이 초콜릿은 이미 국내에서 한 차례 유행했지만, 이번 두바이쫀득쿠키 열풍은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해 다시 트렌드를 만들어낸 사례로 평가된다.

디저트 업계 관계자는 "SNS 단면 콘텐츠, 독특한 식감, 해외 재료 조합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두바이 쫀득쿠키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두바이 초콜릿을 활용한 다양한 변주 디저트도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U에서 출시한 두바이초코찹쌀떡 / CU
CU에서 출시한 두바이초코찹쌀떡 / CU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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