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핀 줄” 곶감 표면에 하얀 가루 먹어도 될까? 알고보니…

2025-11-2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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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표면에 붙은 하얀 가루의 정체는?

겨울철 별미이자 전통 간식인 곶감을 먹을 때, 껍질 표면에 하얗게 덮여 있는 가루를 보고 곰팡이가 아닌지 의아해하거나 찝찝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 하얀 가루는 곶감의 품질과 맛을 증명하는 천연 당분이므로,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하얀 가루의 정체: 포도당이 응축된 '시상(枾霜)'

곶감 표면의 하얀 가루는 곰팡이가 아니라, 감의 성분인 포도당(Glucose)과 과당(Fructose)이 수분 증발 과정에서 밖으로 나와 굳어진 것이다. 이를 한자어로 '시상(枾霜)'이라고 부르며, 말 그대로 '감 서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곶감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감 내부의 수분은 증발하지만, 수분을 따라 이동한 당분은 표면에 침착되면서 하얀 분말 형태로 변한다.

이 시상은 곶감이 잘 말려졌고 숙성이 잘 진행되었다는 품질의 지표가 되며, 곶감의 단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시상이 많을수록 그 곶감은 당도가 높고, 잘 익은 감으로 만들어졌음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시상이 많이 핀 곶감을 최상품으로 쳤으며, 이는 곶감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시상은 약재로도 쓰이기도 했는데, 동의보감 등 옛 의서에는 기침과 가래를 삭이는 데 도움을 주고 폐를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곰팡이'와 '시상' 구별법

곶감 자료사진 /  Zeeking-shutterstock.com
곶감 자료사진 / Zeeking-shutterstock.com

겉모습이 비슷하여 시상을 곰팡이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 가지는 뚜렷하게 구별된다. 시상(천연 당분)은 분말 형태이며, 손으로 비비면 부드럽게 녹아 없어지거나 끈적하게 변한다. 냄새는 달콤한 감의 향이 난다. 반면, 곰팡이는 솜털이 난 것처럼 솜이 뭉친 형태를 띠며, 색깔이 푸르거나 검은색, 또는 노란빛을 띠는 경우가 많다.

또한 쾌쾌하거나 곰팡이 특유의 역한 냄새가 난다. 따라서 곶감에 하얀 가루가 묻어있다면 안심하고 먹어도 되지만, 만약 곰팡이 특유의 뭉침이나 냄새가 느껴진다면 섭취하지 말고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곶감은 보관 시 습기가 없는 서늘한 곳이나 냉동실에 보관해야 곰팡이 발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맛있는 곶감을 고르는 핵심 노하우

곶감 자료사진 / Zeeking-shutterstock.com
곶감 자료사진 / Zeeking-shutterstock.com

곶감의 맛은 시상의 유무뿐 아니라 형태와 질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맛있는 곶감을 고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색깔과 모양: 곶감의 색깔은 주황빛 또는 밝은 갈색을 띠고, 속살이 비치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윤기가 돌아야 한다. 또한 모양이 고르게 잘 말라 있으며, 너무 납작하거나 과하게 찌그러지지 않은 것을 고른다.

육질과 탄력: 곶감을 살짝 눌러보았을 때 너무 딱딱하거나 물컹거리지 않고 적당한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딱딱하면 수분이 너무 많이 증발해 퍽퍽할 수 있고, 너무 물컹하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거나 덜 말린 것일 수 있다.

꼭지 상태: 곶감 꼭지 주변이 깨끗하고 곰팡이 없이 잘 건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한다. 꼭지에 푸른색이나 검은색 곰팡이가 피었다면 전체적으로 품질이 저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시상의 확인: 표면에 하얀 시상이 고르게 피어있다면 당도가 높고 잘 숙성된 곶감이라는 좋은 증거가 된다. 시상의 양이 많은 곶감을 고르면 더욱 깊고 진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곶감은 겨울철 건강 간식이지만 당도가 높으므로 과다 섭취는 피하고, 적당량을 즐기는 것이 좋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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