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의 한숨 “아들은 부업으로 새벽 배달 뛰는데 며느리는 외제차 뽑았네요”

2025-11-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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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가게 운영 어렵고 곧 아이도 태어나는데...”

60대 여성 A 씨가 경제관념이 부족해 보이는 며느리의 행동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해당 사연은 최근 방송된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을 통해 공개됐다.

A 씨는 "아들이 결혼한 지 5년쯤 됐다. 내년 봄이면 첫 손주가 태어날 예정이다. 며느리는 동네에서 조그만 카페를, 아들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두 사람 모두 가게 운영이 쉽지 않다. 직원 월급조차 제때 주기 힘든 상황이라 아들이 새벽까지 배달 일을 병행하며 겨우 버티고 있다"고 현재의 어려움을 전했다.

하지만 얼마 전 A 씨는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을 마주했다. 며느리가 독일산 고급 외제차를 몰고 온 것이다.

놀란 A 씨가 "이 차는 뭐니?"라고 물었고, 며느리는 "새로 뽑았다. 전에 타던 차가 폐차 직전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A 씨가 "요즘 가게도 어렵잖니. 모아둔 돈이 있었어?"라고 묻자, 며느리는 "돈은 없어요. 그래도 언젠가는 제가 다 갚겠죠. 10년쯤 지나면 될 거예요"라는 말을 남겼다.

A 씨는 "남편이 새벽까지 일하면서 고생 중인데, 매달 50만 원씩 내야 하는 외제차를 굳이 사야 하나 싶다. 불과 3년 전에 아들이 새 차를 뽑았는데도 그 차는 멀쩡하다. 게다가 집 대출도 아직 다 갚지 못했는데, 무엇을 생각하고 이런 선택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A 씨는 "이 일 때문에 걱정이 많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성인이 된 자식이니 스스로 판단하게 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A 씨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내년에 아이까지 태어나는데, 경제적 현실을 외면한 채 하고 싶은 대로만 사는 것 같아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방송에 출연한 최영진 평론가는 "현재 며느리의 행동은 사고방식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남편이 잠 줄여가며 새벽에 배달을 하는데 외제차를 산다는 건 현실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아기가 태어나더라도 이런 소비 습관은 쉽게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 역시 "사람이 원하는 물건을 갖는 건 자유지만, 저는 능력이 안 되면 사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 현재 상황은 집 대출금, 가게 운영, 출산 준비 등으로 이미 재정이 빠듯한 상태다. 3년 된 새 차가 있는데 굳이 외제차를 신차로 교체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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