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미담이 괴담으로 둔갑한 광주시 북구청 전국노래자랑 코러스 논란
2025-11-18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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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미담이 괴담으로 둔갑한 광주시 북구청 전국노래자랑 코러스 논란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 무대에서 문인 구청장과 여성 공무원의 백댄서로 참여로 논란이 되는 모양이다.
여성 공무원 백댄서 동원? 언론 제목이 자못 선정적이다. 여성 공무원은 백댄서가 아니라 코러스로 출현했다. 거의 같은 역할을 하는 ‘백댄서’와 ‘코러스’ 단어 뉘앙스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사뭇 다르게 들린다. 아마도 대놓고 북구청과 북구 주민을 깎아내리기 위해 ‘벡댄서’ 를 선택적으로 적용해 마치 흥청망청 놀자판으로 흠집을 내고 싶지 않았나 싶다.
백댄서는 메인 출연자 뒤에서 춤을 추는 역할이다. 코러스는 춤과 노래 혹은 한마디 추임새라도 내는 출연자를 말한다. 영화에서 단 한마디라도 대사를 갖는 단역배우와 한마디도 대사가 없는 엑스트라(보조출연자) 구분과 같다.
전국노래자랑이 어떤 프로그램인가? 공영방송 KBS가 제작하는 전 국민 시청률 상위에 속한다. 그만큼 파급효과나 이미지 개선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연예기획사에 많은 출연료를 지불하고 초청한 트로트 가수 공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동내 프로덕션도 아닌 공영방송 KBS 제작에 마음대로 개입할 수 없다. 방송사의 철저한 기획과 작가의 대본에 따라 출연진 섭외와 진행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미담으로 칭찬하고 널리 알려도 부족한 마당에 마치 불법 부당한 것처럼 호도하려는 처사는 마땅치 않다.
광주 북구를 전국에 알리고 이미지를 개선해 관광객 유치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북구청장은 물론 모든 공무원이 총동원되어 재롱잔치라도 펼쳐야 할 일이다.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일이 다른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나서지 않고 뒷짐 지고 불구경하는 하는 일이야말로 직무유기다. 그런데도 한술 더 떠 여성 공무원에게 성인지 감수성이란 덫을 씌운 인격 모독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성별 차이로 인한 차별과 불균형을 민감하게 인지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지금이 어느 시대이고 여성 공무원들의 인식과 수준도 모른 몽니에 가깝다.
전국노래자랑을 떠나 지역 축제와 대선, 지선,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광화문과 여의도와 길거리 무대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 당 대표와 여성의원과 지역위원장, 단체장들의 무아지경 신들린 흥에 겨웠다. 북구 발전과 지역민을 위해 나이와 체면, 격식 따위를 따지지 않고 몸치 음치로 불사른 갸륵한 희생을 미덕으로 추켜올리진 못할망정 흠집 내서는 안 된다.
상황을 부풀리고 딴지를 걸어 북구민과 광주 시민을 편가리 해서도 안 된다. 갈 길 먼 광주의 미래를 위해 정정당당한 정책과 대안으로 비난하고 비판하는 자세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