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독도 문제에 이례적으로 한국을 지지하며 밝힌 입장

2025-11-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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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많은 악성 언행이 주변국 불만 유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중국이 이례적으로 독도 문제를 간접 언급하며 한국을 지지하고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도쿄 영토주권전시관을 확장한 것에 대해 "최근 일본의 많은 악성 언행은 주변 국가의 경계와 불만, 항의를 유발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일본이 침략 역사를 심각하게 반성하고, 평화의 길을 걷기를 고수하며,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중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으나 독도 문제에 대해선 발언을 자제해왔다. 이날 답변은 '독도'를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일본의 '악성 언행'을 비판함으로써 우회적으로 한국 정부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고, 중국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권 환불 및 무료 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일령'(일본 정부의 특정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 정부가 일본에 시행하는 비공식적인 제재 조치)에 돌입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또다른 이웃 국가인 한국과의 관계는 다지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2014년 2월에도 독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당시 한국 정부가 일본 시마네현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비판하자 "중국은 한국과 일본이 대화를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지만 동시에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일본과 이웃 국가 사이에 벌어지는 영토 분쟁 문제는 모두 일본의 대외침략전쟁 및 식민 통치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라면서 사실상 일본을 비판한 바 있다.

마오닝 대변인은 이어진 홍콩 매체 질의에서 지난 9일과 10일 한국 인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이 잇따라 전복된 뒤 한국이 신속히 경비함과 헬기를 보내 수색·구조 작업을 폈다며 "중국은 이를 높이 평가하고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과 관련한 질문들에는 강경한 답변이 이어졌다. 마오 대변인은 "일본의 어떤 당파, 어떤 사람이 집권하든 일본 정부는 대만 문제에서의 약속을 견지·준수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일본이 역사와 양자 관계에 대한 책임 지는 태도로 선 넘기와 불장난을 중지하고 잘못된 언행을 철회하며 대중국 약속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일 양국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발표와 도쿄-베이징포럼이 중국의 요구로 연기된 문제에 관한 질의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도발 발언이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심각하게 파괴했고 양국의 민의 분위기를 악화시켰다"며 "앞선 중일 공동 여론조사 결과의 환경과 조건에 이미 중대한 변화가 발생해 결과의 현실성과 발표 시기를 다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오 대변인은 "그 책임은 완전히 일본 지도자의 잘못된 발언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저장방송그룹 계열의 란신문은 이날 자사 웨이보 계정에 조만간 중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던 '짱구는 못말려: 초 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일하는 세포' 등 일부 일본 영화가 개봉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무뉴스는 이 두 영화의 중국 배급사 관계자를 인용해 오늘 오후 개봉 취소 통지를 받았으며 예매한 영화관에서 환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신경위도 베이징과 상하이의 여러 영화관에 문의한 결과 일부에서는 '일하는 세포'와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의 개봉이 취소됐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만 마오옌이나 엠타임 등 중국의 주요 영화예매 사이트에서는 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일하는 세포'의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고 나온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은 다음달 6일 개봉 예정이어서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다른 영화와 함께 예매창이 뜨지 않은 상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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