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오·뉴발란스도 있다…이랜드 물류센터 화재로 지금 '구매 어려운 브랜드 모음'

2025-11-18 14:35

add remove print link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소비자들의 패션 쇼핑에 비상
블랙프라이데이 앞둔 이랜드, 대규모 재고 소실의 충격

이랜드그룹 천안 물류센터 화재로 주요 패션 브랜드 제품 구매가 어려워졌다.

뉴발란스, 스파오 안내문 / 뉴발란스, 스파오 홈페이지
뉴발란스, 스파오 안내문 / 뉴발란스, 스파오 홈페이지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풍세면 이랜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아직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다. 이 물류센터는 2014년 준공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연면적 19만3210㎡에 달한다. 축구장 27개를 합친 넓이다.

이번 화재로 건물이 사실상 전소되면서 최대 1100만점의 의류와 신발이 소실 위기에 처했다.

물류센터에는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10여개 패션 브랜드 제품이 보관돼 있었다. 주요 브랜드는 뉴발란스, 뉴발란스키즈, 스파오, 후아유, 슈펜, 미쏘,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폴더 등이다. 각 층마다 160만개에서 350만개씩 의류와 잡화가 쌓여 있었으며, 하루 11톤 화물차 150대가 동시에 접안해 최대 15만 박스가 모여 있었다.

화재 직후부터 소비자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아기 옷을 구매했는데 배송이 안 된다", "구매한 상품 발송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패션 플랫폼에서는 뉴발란스가 인기 제품 순위에서 아예 사라졌다. 러닝화 등 인기 품목들이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대부분 브랜드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 매장에는 겨울 신상 대부분이 이미 출고된 상태라 오프라인 매장은 정상 운영이 가능하지만, 온라인 발송분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회사는 뉴발란스, 스파오, 후아유 등 자사 패션 브랜드 홈페이지 곳곳에 배송 지연 공지를 게시했다.

천안 물류센터에서만 배송 가능한 제품들은 이미 주문 취소 처리됐다. 추가 취소가 필요한 주문에 대해서는 고객센터를 통해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화재로 건물 붕괴된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 연합뉴스
화재로 건물 붕괴된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 연합뉴스

현재 사태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의류 배송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객이 취소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수수료가 없다"며 "배송 지연으로 고객이 취소하는 경우에도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장과 타 물류센터를 통해 발송이 가능한 상품은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출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건물·물류 인프라를 보유 중인 이랜드월드의 의류 이월 재고 및 가을·겨울(FW) 시즌 상품이 소실되는 피해가 있었다"며 "자체 공장을 활용해 제품 생산 속도를 높이는 등 영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들어온 주문건은 대체 물류로 해결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송하는 등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려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인근 이랜드리테일 물류센터를 대체 허브로 활용하고 있다. 권역별 물류센터 동선을 재조직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룹 관계사와 외부 물류 인프라를 임차해 물류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연말 할인 행사 진행 여부다. 뉴발란스는 매년 연말 할인 기간에 온·오프라인에서 러닝화와 스니커즈 할인폭이 커 대기 수요가 많은 브랜드다. 다가오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재고 부족과 배송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브랜드는 예정대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현재 진행 중인 '스파오 아우터 페스타'와 '로엠 브랜드 위크' 행사는 중단 없이 진행된다.

이랜드 측은 "블랙프라이데이 및 예정된 행사 진행 여부는 브랜드별로 달라질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이랜드그룹은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게 됐다. 이랜드그룹 전체 매출 중 패션이 차지하는 비율은 51.2%에 달한다. 올해 1~3분기 이랜드의 패션 사업 매출은 2조5311억원이다.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