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용 전기차 만든 BYD, '한국' 전용 모델 계획은 없는지 물어봤더니…

2025-11-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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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 BYD 본사에서 BYD코리아 대표와 질의응답 시간 가져

지난 9월 BYD코리아는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월 판매량 1000대를 넘겼다. 그 중심에는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의 흥행이 있었다. BYD는 국내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중형 SUV 시장에 공격적인 가격으로 전기 SUV를 출시했다. 9월 BYD코리아의 판매량 1020대 중 825대가 씨라이언 7이었으며, 수입차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5위에 오르며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일 차종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지난 11일 중국 선전시에 있는 BYD 본사에서 딩하이미아오(丁海苗) BYD코리아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BYD코리아의 향후 포트폴리오에 대해 물어봤다.

◆ 일본 시장 전용 모델 개발한 BYD… 한국 시장 전용 모델 가능성 있나

딩하이미아오(丁海苗)     BYD코리아 대표. / 권혁재 PD
딩하이미아오(丁海苗) BYD코리아 대표. / 권혁재 PD

BYD는 2023년 일본에 진출한 뒤 돌핀, 아토 3, 씰, 씨라이언 7 등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그러나 판매 규모는 2024년 2383대, 2025년 상반기 1782대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 시장 판매량 확대를 위해 BYD가 선택한 것은 내수 전용 모델 개발이다. BYD는 10월 30일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일본 전용 경형 전기차 라코를 공개하며 2026년 여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경차에 차고지 의무 등록이 적용되지 않고 검사 비용이 낮아 경차 판매 비중이 높다. 하지만 차량의 크기, 배기량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 일본 내수 제조사 외에는 시장 진입이 어려운 구조다. 실제로 BYD는 일본 경차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한 해외 제조사다.

BYD의 일본 전용 경형 전기차 라코. / BYD
BYD의 일본 전용 경형 전기차 라코. / BYD

BYD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고 씨라이언 7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씨라이언 7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준중형 SUV와 대형 SUV는 현재 전기차 라인업에 없다. 이 점을 토대로 일본처럼 한국 전용 모델 개발과 판매 계획이 있는지 질문했다.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을 위해 이미 맞춤형 모델을 판매한 사례가 있다”며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7m, 9m, 11m 버스는 모두 한국 시장에 맞춰 설계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BYD는 시장에 맞는 상품성을 가장 우선해 차량을 생산한다”며 한국 전용 모델 개발 가능성도 언급했다.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국내에 들여올까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플랫폼인 DM-i. / 권혁재 PD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플랫폼인 DM-i. / 권혁재 PD

전기차 라인업이 부족하다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판매하는 선택지도 있다. BYD는 PHEV를 최초로 양산한 제조사로 전기차보다 폭넓은 PHEV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BYD는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라코 공개와 함께 씨라이언 6 DM-i 판매를 공식화하며, 전기차와 PHEV 투 트랙 전략을 펼치게 됐다.

BYD코리아는 올해 1월 승용 부문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도 PHEV 도입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당시 입장이 지금도 유지되는지 질문하자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는 "가능성은 있다"고 답하면서 개인적 견해를 덧붙였다.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의 Z9 GT PHEV. / 권혁재 PD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의 Z9 GT PHEV. / 권혁재 PD

"다만 개인적으로 PEHV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은 시장이 매우 다르다. 한국은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 충전 인프라가 잘 형성됐고, 남북으로 500km, 동서로 250km면 어디든 갈 수 있다. 100% 전동화에 한국 시장만큼 적합한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어 "충전 인프라와 충전 시간 문제만 해결된다면 PHEV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PHEV는 아직 주행 거리와 충전 시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한 파워트레인"이라고 설명하며 재차 개인적인 견해라는 것을 강조했다.

◆ BYD코리아가 한국에 출시 예정인 모델은

BYD 돌핀의 중국 내수 판매 모델. / 권혁재 PD
BYD 돌핀의 중국 내수 판매 모델. / 권혁재 PD

한편 BYD코리아는 9월 전기 세단 씰 싱글 모터 사양이 환경부 인증을 통과한 데 이어 10월에는 소형 전기차 돌핀도 환경부 인증을 마쳤다. 두 모델은 내년도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면 국내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BYD코리아는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소개한다는 입장이다. 내년 출시 예정 차량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당분간 팡청바오, 덴자, 양왕 등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없이 대중차 중심의 판매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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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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