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전남 나주시,‘나주형 인재 양성’으로 ‘명품교육도시 나주’ 실현

2025-11-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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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미래형 교육정책’…‘지역인재 양성-정주’ 새 모델
지역인재가 지역발전을 주도하는 선순환 지방 교육 패러다임
혁신도시 공공기관·대학, 초중고 연계 공동 교육과정 운영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지방 소도시와 대도시의 교육격차는 단편적 지원만으로 해소되기 어렵다. 나주시는 교육체계 전반을 손질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았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교육을 도시 경쟁력의 핵심으로 규정하고 혁신 정책을 본격화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10월 30일 나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는 '제4회 나주시 태극기 거리 축제'에 참가해 어린이들과 함께 태극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10월 30일 나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는 '제4회 나주시 태극기 거리 축제'에 참가해 어린이들과 함께 태극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그 결과 미래교육지원센터 설립, 교육발전특구 시범 운영, 평생학습 선도 모델 구축 등으로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성장하고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시화하고 있다.

나주미래교육지원센터는 2023년 문을 연 이후 대도시와의 교육격차를 줄이는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자랑스런 나주알기’, ‘강남인강’, ‘나주런(Naju-Learn)’, ‘나대용 융합과학교실’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합 제공하며 학생의 학업·진로 역량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윤병태 시장(오른쪽)이 11월 13일 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윤병태 시장(오른쪽)이 11월 13일 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시는 강남구청과 협약을 맺어 지역 중·고교생 300명에게 연 1만 원으로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을 무제한 수강할 수 있는 ‘강남인강’ 수강권을 제공하고, 메가스터디 온라인 강의를 1년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나주런’도 운영 중이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의 ESP 영어 익힘터(초등),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하는 ‘나도 배우’(예술 체험), 나주향교 예절 배움터 등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은 지역 교육생태계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주미래교육지원센터는 11월 13일 관내 중학생 40명과 함께 ‘민관산 연계 진로스쿨’ 일정에 나섰다
나주미래교육지원센터는 11월 13일 관내 중학생 40명과 함께 ‘민관산 연계 진로스쿨’ 일정에 나섰다

전남 최초로 도입한 ‘나주애(愛) 배움바우처’는 전 시민 평생학습권을 뒷받침한다. 시민 1인당 연 15만 원의 학습비를 지원하며 2023년 2500명, 2024년 3000명, 2025년 5000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운동·예술·자격증·외국어 등 수강이 가능한 협력 기관은 200여 곳을 넘었고,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나주시가 11월 11일 나주문화예술회관과 나주정미소 일원에서 개최한 ‘예술 더하기 수업 성과공유회’
나주시가 11월 11일 나주문화예술회관과 나주정미소 일원에서 개최한 ‘예술 더하기 수업 성과공유회’

단순 취미를 넘어 재취업·전직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며 도시 경쟁력과 생활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나주는 2024년 2월 교육부 공모에서 ‘교육발전특구 1차 시범 지역(선도 지역)’으로 선정되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지자체·교육지원청·대학·기업·공공기관이 함께 유·초·중·고·대학을 잇는 지역 맞춤형 공동교육과정을 설계·운영하는 국가 교육혁신 모델이다. 3년간 시범 운영 뒤 종합평가를 거쳐 정식 지정을 목표로 한다.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 국제 청소년 여름캠프’에 참가한 나주 지역 고등학생들이 에펠탑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 국제 청소년 여름캠프’에 참가한 나주 지역 고등학생들이 에펠탑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자율형 공립고와 공공기관 연계 교육과정이 성과를 내고 있다. 매성고–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보안 전문 교과, 봉황고–한국콘텐츠진흥원의 미디어콘텐츠 제작, 나주고–한국전력공사·KENTECH의 에너지 특화 교육은 혁신도시 인프라를 살린 실무 중심 모델로 학생 진로 선택 폭을 넓히고 산업 현장 진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초·중등 기반 강화도 속도를 냈다. 2024년 전남 최초로 시행한 ‘아이쑥쑥도서관사업’은 임신부와 신생아 부모에게 도서꾸러미와 부모 교육을 제공해 독서 태교·육아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초등학교 신입생 전원에게 지역화폐 10만 원의 입학지원금을 지급해 초기 교육비 부담을 낮췄다. 2023년 1044명, 2024년 959명, 2025년 915명이 혜택을 받았으며 학용품·체육복·준비물 구입 등 체감도가 높다는 평가다.

나주애(愛)배움바우처 활동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요가, 도예, 복싱,미술 교실)
나주애(愛)배움바우처 활동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요가, 도예, 복싱,미술 교실)

글로벌 역량 강화도 다층적으로 전개 중이다. 초등 대상 거점형 영어 체험 교실은 원어민과 함께하는 상황형 수업으로 말하기 자신감을 높이고, 방학 중 운영하는 초등 영어 캠프는 체험·놀이 중심 수업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중학생 미국 어학연수는 현지 수업 참여와 홈스테이를 결합해 실용 영어와 문화 이해를 동시에 강화했다.

아울러 고등학생을 프랑스 국제 청소년 여름캠프에 파견해 프랑스·영국·우크라이나·스페인 등과의 교류로 국제 감각과 도전 정신을 키웠다. 지역 중심 예술교육 ‘예술 더하기 수업’은 전국 최초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협력해 기초예술을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한 점이 특징이다. 각 학교 대표 학년을 지정해 연극·건축·음악·무용·영화·문학을 심화 학습하고, 전문 강사가 실습과 창작 활동을 지도한다.

나주시는 2023년 11월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대강당에서 평생교육 담당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나주시 평생학습 성과공유회’를 가졌다
나주시는 2023년 11월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대강당에서 평생교육 담당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나주시 평생학습 성과공유회’를 가졌다

빛가람동 라온초(연극·5학년), 빛가람초(건축·2학년), 빛누리초(음악·4학년), 한아름초(무용·4학년)는 혁신도시 발전기금 4억 원으로 1년간 진행했고, 원도심 나주초(영화·5학년)와 남평초(문학·4학년)는 특별교부세 1억 원으로 2학기 교육을 운영했다. 문화예술회관과 나주정미소에서 6개 학교 합동 성과공유회를 열어 호평을 받았고, 내년부터는 연중 프로그램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평생학습도시는 각종 대외 성과로 입지를 굳혔다.

나주시는 2022년 교육부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우수상, 2023~2024년 대한민국 평생학습도시 ‘좋은 정책상’ 2년 연속, 전남 시군 평생교육평가 최우수기관(2024년)·장려상(2023년) 등을 수상했다. 40여 개 기관과 협약해 민·관·산·학이 연계된 학습생태계를 구축했고, 2024년 10월 제4회 전남 평생학습박람회에는 도내 155개 기관, 3만 1393명이 참여해 도시 역량을 입증했다. 민선 8기 공모로 26개 사업에서 8억 8600만 원의 국·도비를 확보해 기반도 넓혔다.

나주시가 8월 6일 동신대학교에서 초등학생 대상 '2025 여름방학 영어캠프'를 실시했다
나주시가 8월 6일 동신대학교에서 초등학생 대상 '2025 여름방학 영어캠프'를 실시했다

나주시는 교육발전특구 추진과 연계해 ‘글로컬 인재’ 육성, 돌봄교육 강화, 지역자원 연계 맞춤형 교육, 산업 맞춤 기능 인력 양성 등 4대 전략 아래 17개 사업을 가동 중이다. 해외연수·국제교류캠프를 통한 글로벌 인식 확장, 농업·에너지·문화·기업 현장 연계 진로 교육 확대, 방과후·주말 돌봄의 기능 보강, 공공기관·기업 협력 기반의 지역 취업 연계까지 교육과 정주를 잇는 토대를 촘촘히 구축했다.

교육발전특구가 정식 지정되면 교육 인프라 확장, 기관–학교 간 인력 순환형 프로그램 확대, 지역 취업률 제고 등 중장기 성과가 기대된다.

윤병태 시장은 “나주는 교육을 통해 미래를 바꾸고자 한다. 수도권과 맞먹는 수준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가 지역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된다”며 “교육발전특구 추진과 미래 교육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명품교육도시 나주’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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