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겨울 제철 생선인데…뒤늦게 밝혀진 '충격적' 사실
2025-11-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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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7톤 가량 판매한 혐의
부산에서 횟집을 운영한 40대가 일본산 방어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부산지법 형사7단독 심학식 부장판사는 농수산물의원산지표시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 씨는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수산업자로부터 공급받은 일본산 방어 3716.4㎏에 대해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 방어는 1㎏당 약 4만 원에 거래됐으며, A씨는 이를 통해 총 1억 4865만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심 부장판사는 판결문에서 “농수산물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해 판매하는 행위는 농수산물 유통 질서를 해치고 소비자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범죄로서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같은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한다”고 밝혔다.
방어는 겨울철 대표 제철 생선으로 꼽힌다. 살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풍부해 회로 가장 선호되는 어종 중 하나다. 수온이 낮아질수록 체내 지방이 축적돼 고소한 맛이 강해진다. 주로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제철로 여겨지며, 이 시기에는 어획량도 늘고 수요도 급증한다.

방어는 무게에 따라 상품 가치와 맛이 달라진다. 1~3kg 사이를 ‘소방어’, 4~6kg은 ‘중방어’, 7kg 이상을 ‘대방어’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중방어부터 기름기가 오르고, 대방어에 이르면 특유의 고소함과 진한 감칠맛이 극대화된다. 대방어는 미묘한 단맛과 부드러운 육질이 특징이라 회 전문점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국내산 방어는 주로 제주, 여수, 거문도 인근 해역에서 잡힌다. 일본산은 규슈나 혼슈 남단 해역에서 어획돼 수입되는 경우가 많다. 겉모습이나 육질만으로는 원산지를 구분하기 어렵다. 소비자가 현장에서 즉각 판별하기 힘든 만큼 원산지 표시는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는 소비자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며 유통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간주된다.

방어는 생식용으로 많이 소비되지만, 구이나 조림 등 익힌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특히 두툼한 대방어 살은 고온에서 익혀도 육즙이 잘 유지돼 구이로도 인기가 많다. 뱃살 부위는 지방이 많아 미나리, 무, 간장 등과 함께 조려내면 진한 풍미를 낸다.
겨울철 방어는 생선 중에서도 가격 변동폭이 크다. 어획량, 수온, 수입 물량 등 여러 변수에 따라 가격이 요동친다. 국내산 방어가 고가에 형성되기 때문에 일부 업소에서는 일본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일본산 방어가 국내산으로 속여 팔렸고, 1kg당 약 4만 원이라는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처럼 계절적 인기와 높은 단가를 노리고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는 사례는 겨울철마다 반복돼왔다. 제철 생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일수록 원산지에 대한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