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원→2000원…인천공항 가는 ‘이 다리’, 8년 만에 통행료 확 싸진다
2025-1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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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통행료 절반 이하로 확 낮아지는 다리 정체
인천 연수구 송도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대교의 통행료가 다음 달 중순 대폭 낮아진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0일 인천대교 통행료를 승용차 기준 현행 55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시행 시점은 12월 20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정으로 승용차 이용객은 편도 기준 3500원의 비용 부담을 덜게 된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경차는 2750원에서 1000원으로, 대형차는 1만2200원에서 4500원으로 각각 낮아진다.
인천대교는 2009년 10월 개통한 민간투자 고속도로다. 국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일반 고속도로에 비해 높은 요금이 부과돼 이용객들의 경제적 부담이 컸다.

이번 인하는 2017년 8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당시 국토부는 승용차 통행료를 6200원에서 5500원으로 700원 낮춘 바 있다. 이후 2018년 8월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관리 로드맵'을 내놓으며 추가 인하 방향을 모색해왔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인천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 요금도 인하한 바 있다. 인천공항~서울 구간은 66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천공항~북인천은 3200원에서 1900원으로, 청라 구간은 25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췄다.
공기업이 손실 보전…2조5000억원 투입
이번 요금 인하로 발생하는 손실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도로공사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두 공기업은 올해 말쯤 각각 50%씩 출자해 특수목적법인인 '공항고속도로인프라(주)'(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법인은 영종대교 민자운영 기간이 끝나는 2030년까지 두 공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민간사업자에게 요금 인하분(차액보전금)을 지급한다. 2031년부터는 영종대교 운영 수익으로 인천대교 손실을 메우며, 인천대교 민자 기간이 끝나는 2039년까지 주주 공기업들로부터 재원을 조달해 차액을 보전할 방침이다.
2039년 이후에는 두 교량 운영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공기업에 배당하거나 대여금 상환에 쓰고, 상환 완료 후 청산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공항고속도로인프라가 2026년부터 2039년까지 투입할 금액을 2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민자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인천대교에 1조5000억원, 인천공항고속도로에 1조원 정도가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는 인천대교 통행료를 다음달 20일 전후로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공항고속도로인프라의 총 투자액은 2조5000억원으로, 민자기간이 많이 남은 인천대교에 1조5000억원, 인천공항고속도로에 1조원 정도 투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통행료가 일반 고속도로 수준으로 인하되면 앞으로 통행료 인하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비 부담 줄고 지역경제 활력 기대…주차·교통 대책 필요성도
영종 지역 주민과 이용객들은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영종·용유 외 지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은 왕복 통행료를 1만1000원에서 4000원으로 7000원이나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요금 인하로 방문객이 늘면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차량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주차 공간 부족과 도로 혼잡이 예상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천시는 통행료 인하 이후 통행량 등을 분석해 대책 마련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