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끝도 없이 오르네…교촌치킨, 배달앱 순살 메뉴 인상해 '2만 5천원'

2025-11-18 15:46

add remove print link

본사 측 “일부 가맹점에서 자율적으로 가격을 조정한 것”

서울 일부 교촌치킨 매장이 배달앱에서 순살 메뉴 가격을 2000원씩 인상했다.

교촌에프엔비
교촌에프엔비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서울 중부권 내 교촌치킨 매장들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앱을 통해 판매되는 순살 메뉴 가격을 기존보다 2000원 높인 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이 오른 메뉴는 허니갈릭순살, 마라레드순살, 반반순살 등이다. 배달앱 기준으로는 현재 2만 3000원에서 2만 5000원까지 가격이 올랐으나, 매장 내 판매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현재는 서울 중부 지역 매장에 한정돼 있으나, 이달 말부터는 가격 인상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가맹점주는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순살 제품의 중량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원자재 비용이 증가했고, 배달 수수료 부담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은 앞서 순살 메뉴에 닭가슴살을 섞고, 전체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이는 변경을 단행한 바 있다. 해당 조치는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교촌에프앤비는 내부적으로 가슴살을 섞는 방식이 맛에 있어 더 낫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밝혔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교촌에프앤비 측은 기존 순살 메뉴 리뉴얼을 철회하고, 오는 20일부터 예전 구성으로 되돌리겠다고 공지했다.

서울 시내 교촌치킨 매장 모습. / 뉴스1
서울 시내 교촌치킨 매장 모습. / 뉴스1

교촌치킨의 가격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원재료 변경과 중량 축소, 조용한 단가 조정 방식 등이 반복되며 소비자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특히 순살치킨의 구성 변화와 가격 정책은 소비자 신뢰를 흔드는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2023년 말부터 교촌은 순살 메뉴의 조리 방식을 바꾸면서 닭다리살만 쓰던 기존 방식 대신 닭가슴살을 혼합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제품 중량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줄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실질적으로는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들은 “중량은 줄고 품질도 떨어졌다”며 항의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불매 목소리도 커졌다.

이에 대해 교촌에프앤비는 “내부 시식 평가에서 가슴살이 포함된 구성이 더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해명했으나, 진정성 부족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가격을 올리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비판이 집중되자, 교촌 측은 2024년 11월 20일부터 순살 구성과 중량을 이전 방식으로 되돌리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매장 단위의 배달앱 가격 인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서울 중부 지역 일부 가맹점에서는 배달앱에 한해 순살 메뉴 가격을 2만 5000원으로 설정했다. 같은 메뉴가 매장에서 2만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배달 수수료 부담이 크고, 원재료 단가도 계속 오르고 있어 자체적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사 차원의 가격 통제는 한계가 있고, 플랫폼 수수료와 광고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