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정신’의 주인은 누구인가~국민의힘, 광주 민주당에 ‘선전포고’"

2025-11-18 15:12

add remove print link

"‘오월정신’의 주인은 누구인가~국민의힘, 광주 민주당에 ‘선전포고’"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5·18민주화운동의 성지(聖地)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당 대표의 5·18 묘역 참배가 일부 단체의 물리력에 의해 사실상 저지된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진정한 오월정신’은 특정 세력의 독점물이 될 수 없다고 선언했다.

18일 광주시의회 3층 기자브리핑룸에서 오월정신의 전국화 세계화에 대한 입장을 국민의힘 광주시당이 밝히고 있다(사진제공 국민의힘 광주시당)
18일 광주시의회 3층 기자브리핑룸에서 오월정신의 전국화 세계화에 대한 입장을 국민의힘 광주시당이 밝히고 있다(사진제공 국민의힘 광주시당)

####성역이 된 묘역, 닫혀버린 문

국민의힘은 지난 11월 6일의 충돌을 ‘민주주의의 퇴행’으로 규정했다. 시당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할 민주 묘역의 문을 ‘광주시민’을 참칭한 일부 과격 단체가 폭언과 폭력으로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5·18 정신의 핵심 가치인 민주와 인권, 평화는 특정 이념이나 단체가 소유할 수 없는 인류 보편의 가치임을 강조하며, 참배 자체를 거부하는 행위는 오월정신을 스스로 부정하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왜곡된 프레임, 소극적 공권력

이날 시당은 언론과 경찰을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더 큰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한 당 대표의 고육지책이, ‘5초 묵념’이라는 조롱 섞인 키워드로 왜곡 보도됐다는 것이다. 또한, 명백한 불법 시위가 예측됐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며 사실상 폭력 행위를 방치한 경찰의 미온적인 태도에도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 독점 깨는 것이 진짜 오월정신 계승”

비판의 칼날은 결국 더불어민주당을 정면으로 겨눴다. 국민의힘은 “수십 년간 이어진 민주당의 일당 독점이 오히려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고 민주주의를 역행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제 ‘견제와 비판’을 통해 낡은 정치 구도를 깨는 것이 시대에 오월정신을 계승하는 진정한 시대적 소명이라고 역설하며, 자신들이 그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광주의 선택, 이제 어디로 향할까

국민의힘의 이번 선언은 5·18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이는 동시에, 호남 정치 지형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정 정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지역의 쇠락을 불렀다는 보수 정당의 날 선 비판에, 광주 민심이 과연 어떤 응답을 내놓을지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