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250kg, 길이 3m... 태안서 잡힌 괴물급 물고기, 가격 실화?

2025-11-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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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타가오리 아닌 이유에도 관심 쏠려

태안 앞바다에서 잡힌 거대 가오리 / '찐투어' 유튜브 채널
태안 앞바다에서 잡힌 거대 가오리 / '찐투어' 유튜브 채널
무게가 무려 200kg이 넘는 초대형 가오리가 포획됐다. 이 가오리가 헐값에 판매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거대한 날개를 펼친 채 위판장 바닥에 누운 가오리. 무게 250kg, 길이 300cm에 달하는 초대형 가오리가 단돈 17만원에 팔렸다. 1kg당 680원꼴이다. 최근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에서 벌어진 일이다.

태안 앞바다에서 잡힌 거대 가오리 / '찐투어' 유튜브 채널
태안 앞바다에서 잡힌 거대 가오리 / '찐투어' 유튜브 채널

‘찐투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알려진 이 가오리는 지역 어선이 그물로 잡은 것이다. 거대한 크기의 가오리를 두고 경매 현장에선 감탄성이 흘러나왔다. 희귀할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이 가오리의 몸값은 초라했다. 고작 17만원에 팔렸다.

태안 앞바다에서 거대 가오리가 잡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찐투어' 유튜브

거대한 가오리가 헐값에 팔린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정도로 큰 가오리는 작은 가오리에 비해 맛이 떨어지는 데다 해체 작업도 쉽지 않아 상품성이 낮다.

2019년 태안 앞바다에서 무게 250kg의 초대형 가오리가 잡혔을 때도 서산수협 안흥위판장 경매에서 8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충남 서해에서 200kg을 웃도는 초대형 가오리가 잇따라 잡히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018년 12월부터 태안 앞바다에서 무게 200kg 이상 가오리가 잡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충남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초대형 가오리 등 주로 남해에서 서식하던 수종이 요즘 서해에서 많이 발견된다"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 때문인지 태안 신진항에서 잡힌 초대형 가오리를 두고 일각에서 ‘바다의 양탄자’로 불리는 만타가오리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김새만 봐도 전혀 다른 종이라고 말한다.

태안 앞바다에서 잡힌 거대 가오리 / '찐투어' 유튜브 채널
태안 앞바다에서 잡힌 거대 가오리 / '찐투어' 유튜브 채널

만타가오리로 불리는 대왕쥐가오리는 쥐가오리과에 속하는 연골어류로 현존하는 가오리류 중 가장 큰 종이다. 날개 너비가 평균 4~5m에 달하고 최대 9.1m까지 자란 개체도 있다. 체중도 최대 3톤까지 나간다. 대왕쥐가오리의 가장 큰 특징은 입 양 옆에 달린 한 쌍의 머리지느러미다. 이 머리지느러미가 쥐의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쥐가오리'라는 이름이 붙었고, 서양에서는 악마의 뿔을 닮았다고 해서 '데블 레이(Devil ray)'로 불린다. 등은 검은색, 배는 흰색이며 플랑크톤과 작은 물고기를 먹는 여과섭식자다.

반면 일반적인 가오리는 대왕쥐가오리처럼 머리지느러미가 돌출돼 있지 않고, 몸 색깔도 갈색이나 노란색을 띤다. 대왕쥐가오리가 표층을 헤엄치며 생활하는 반면 일반 가오리는 대부분 바다 밑바닥에 붙어 생활한다. 또 대왕쥐가오리는 플랑크톤을 먹지만 일반 가오리는 입에 넓적하고 튼튼한 이빨이 있어 연체동물이나 갑각류를 잡아먹는다. 특히 대왕쥐가오리는 꼬리에 가시가 없는 반면 일반 가오리는 꼬리에 독가시가 있어 찔리면 위험하다는 점도 큰 차이다.

태안 신진항은 1978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태안군 최대 규모의 항구다. 연중 많은 어선이 입출항하며, 수산시장, 음식점, 낚시용품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오징어 조업의 전진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태안반도에서는 다양한 수산물이 잡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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