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종영 2년 만에…오늘 넷플릭스에 풀린 19금 '한국 드라마'
2025-11-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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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2년 만에 넷플릭스로 전 세계 시청자 만난 한국 드라마
김순옥 작가의 화제작 '7인의 탈출'이 종영 2년 만에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다. 18일 넷플릭스는 2023년 SBS에서 방영됐던 이 드라마 전편을 19세 이상 관람가로 공개했다.

'7인의 탈출'은 한 소녀의 실종 사건에 얽힌 7명의 악인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그린 피카레스크 복수극이다. 2023년 9월 15일부터 11월 17일까지 총 17부작으로 방영된 이 금토드라마는 거짓과 탐욕이 충돌하는 범죄 스릴러로, 방영 당시부터 파격적인 소재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역대급 악역 라인업과 치밀한 복수극
드라마는 냉혹한 기업 총수 금라희(황정음), 과거 조직 생활을 했던 민도혁(이준), 아이돌의 꿈을 품은 한모네(이유비), 계산적인 의사 차주란(신은경),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양진모(윤종훈), 교사 고명지(조윤희), 형사 남철우(조재윤) 등 7명의 인물이 중심축을 이룬다. 이들을 한데 묶은 인물은 미디어 재벌 매튜 리(엄기준)로, 각자가 감춘 어두운 과거와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며 복수의 톱니바퀴가 돌아간다.
'황후의 품격'과 '펜트하우스' 시리즈로 막장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연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다시 손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폭발적인 기대를 모았다. 약 460억 원이라는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되며 화제성을 더했다.

최고 시청률 7.7%…기대 이하 성적에 논란
하지만 실제 방영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고 시청률 7.7%를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률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큰 반전이 공개된 5회는 오히려 5.6%로 떨어지며 시청자 이탈이 가속화됐다.
과도한 자극성이 문제로 지적됐다. 미성년자 출산, 원조교제, 마약, 집단 환각 등 논란의 소재가 매 회 등장했고, 가정폭력과 살인 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됐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빠른 전개와 파격적 설정이 이번에는 '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자들은 "5분마다 누군가 소리 지르고 한 회에 최소 한 명씩 죽어나간다", "카타르시스 대신 짜증만 쌓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환각 장면의 유니콘이나 오로라 연출이 어설프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송 종료 1년 뒤 방통위 제재
논란은 종영 이후에도 이어졌다. 2024년 12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드라마에 대해 법정 제재를 의결했다. 방통위는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출산하는 장면, 친모가 고등학생 딸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며 폭언하는 등의 가정폭력 장면, 살아있는 사람을 관에 넣고 못질하여 바다에 던져 살해하는 장면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반복 노출했다"고 제재 이유를 밝혔다.

넷플릭스 공개로 재평가 기회
이처럼 방영 당시 뜨거운 논란을 낳았던 '7인의 탈출'이 이제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넷플릭스 공개로 전편을 한꺼번에 몰아볼 수 있게 되면서, 빠른 전개와 복잡한 복선이 특징인 이 드라마의 진가가 재평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드라마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7명의 악인이 서로를 의심하고 배신하며 펼치는 생존 게임의 긴장감, 각 캐릭터가 품은 다층적 내면과 비밀, 권력층의 부패와 탐욕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미디어 거물 매튜 리가 사건 전개에서 담당하는 핵심적 역할 등이다.
자극적이면서도 중독성 강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 복수와 배신이 얽힌 치밀한 구성은 여전히 이 드라마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과도한 폭력성과 선정성으로 인해 19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된 만큼, 시청 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