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오늘 중요 경기인데…하루 만에 1만 석 넘게 취소, 처참한 상황
2025-11-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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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텅 비어가는 축구장의 아쉬움
홍명보호, 팬들의 냉정한 시선 속 마지막 도전
한국 축구 구가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A매치가 흥행 참패 위기에 처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킥오프 3시간 전 기준 잔여 티켓은 약 3만 8000여 장이다. 전날 자정에는 약 2만 8000여 장이 남아 있었는데, 하루 사이 1만 장 넘게 취소표가 나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수용 규모는 약 6만 6000석으로, 현재 예매율은 42% 수준이다. 당일 예매나 현장 판매를 고려해도 예매율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대로 가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경기 연속 관중 수가 2만 명대에 머물게 된다. 지난달 10일 브라질전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등 스타 선수 덕분에 6만 명 넘는 관중이 몰렸다. 하지만 14일 파라과이전에서는 약 2만 2206명만 입장했다. 이는 손흥민이 A매치에 데뷔한 2010년 이후 역대 최소 관중 기록으로, 2만 명대 관중은 2015년 자메이카전 이후 처음이다.
예매율이 떨어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추운 날씨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 기온은 1도, 체감온도는 영하 4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원인을 단순히 추위에서만 찾기는 어렵다. 홍명보호의 본격적인 흥행 하락세는 작년 9월 홍 감독의 데뷔전인 팔레스타인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5만 9579명이 모였지만, 과거 A매치를 했다 하면 매진이던 시절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이후 10월 이라크전에는 불과 3만 5198명이 입장했다.
올해는 더욱 심각하다. 3월 오만전에는 약 3만 5212명, 요르단전에는 약 4만 1582명, 쿠웨이트전에는 약 4만 1911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4경기 연속 만원 관중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역시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이 팬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비판과 야유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운영 측의 홍보 문제도 지적한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등 슈퍼스타를 보유하고도 홍보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진부한 응원가와 관람 문화도 문제로 꼽힌다. 최근 A매치에서는 매번 동일한 레퍼토리가 반복되면서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설득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 팬심을 되살려야 하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관중 수 하락은 축구 팬들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대표팀은 18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상대로 내년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해 2포트 입성 확정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