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도, 야당도 싫다는 20대 분노 터져…대통령 지지율조차 변했다
2025-11-18 17:18
add remove print link
내년 지방선거 앞둔 20대, 민주당 지지율 하락 뚜렷…무당층 비율 여전히 높아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20대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는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고 국민의힘과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보이는 등 특유의 냉소적 성향을 드러냈다.
한국갤럽이 8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통합 조사에 따르면, 20대(만 18~29세) 민주당 지지율은 8월 30%에서 9월 21%, 10월 22%로 점차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8월 17%에서 9월 18%, 10월 28%로 상승하며 양당 간 지지율이 역전되는 추세를 보였다. 20대는 오차 범위를 고려할 때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이는 몇 안 되는 연령대였으며, 70대 이상과 함께 여야 간 접전 양상을 나타냈다.

◆ 무당층, 40% 이상 지속
20대는 여전히 ‘지지 정당 없음’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조사 기간 내내 40%대를 기록하며 8월 40%, 9월 49%, 10월 41%로 집계됐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이처럼 높은 무당층 비율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는 20대가 특정 정당에 마음을 두지 않고 정치권을 관망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 대통령 지지도와 경제 전망
같은 기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20대 지지율도 감소세를 보였다. 8월 49%였던 지지율은 9월 43%, 10월 41%로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10월 4주차 조사에서 향후 1년간 경기 전망을 묻자, 20대의 58%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하며 과반을 기록했다. 반면 40대와 50대에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답이 각각 48%로, 경제 전망에 대해 세대 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 부동산 문제와 정치 냉소
20대의 정치적 냉소에는 부동산 문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7월 조사에서 20대는 향후 집값 상승과 임대료 상승 가능성을 각각 65%, 63%로 가장 높게 예상했다. 10월 15일 부동산 대책에 대해 ‘적절하다’고 평가한 20대는 31%에 불과했다. 이는 30대와 70대 이상과 함께 가장 부정적인 평가에 속하며, 주거 안정 문제에 대한 불만이 20대 정치 참여 태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 지방선거에서 20대 비중
20대 이하 유권자는 지방선거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지닌다. 21대 대통령 선거 기준으로 서울 지역 20대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7.35%, 경기 지역은 15.77%를 차지했다. 지방선거 격전지에서 20대의 표심이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정당별 대응 전략
민주당 관계자는 “특정 세대의 지지율 하락은 치명적일 수 있다”며 “전국청년위원회를 통해 대통령실과 정부에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측은 “20대와 30대 유권자를 확보할 수 있는 선거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