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서 차박하던 부부 숨진 채 발견…일산화탄소 중독 의심

2025-11-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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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탐방로 입구 주차장서 숨진 채 발견

차박 텐트를 연결한 차량에서 숙박 중이던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태백 사망사고 현장 / 연합뉴스
태백 사망사고 현장 / 연합뉴스

18일 오후 2시 36분, 강원도 태백시 혈동 태백산 유일사 탐방로 입구 주차장에서 “차에서 모터 소리만 들리고 내부에 인기척이 없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차량 내부에서 50대 남성 A 씨와 40대 여성 B 씨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전날 저녁 태백산 일대에서 차량에 차박 텐트를 설치하고 숙박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차량 뒤편에 소형 발전기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기체로, 인지하기 어렵고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차량 내부, 텐트, 밀폐된 공간 등에서는 쉽게 축적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차박이나 캠핑 중에는 난방·발전기 사용이 일반적이지만, 그만큼 위험도 함께 따른다. 아래는 일산화탄소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들이다.

■ 차량·텐트 환경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을 피하는 방법

1.밀폐 공간 피하기

차량 내부, 텐트, 차박 연결 텐트 등에서 내부 공기가 갇히는 구조는 매우 위험하다. 난방기나 발전기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환기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2. 창문 최소한 열어두기

차량이나 텐트 안에 있을 때는 창문이나 통풍구를 약간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일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겨울철이라도 완전 밀폐는 피해야 한다.

3. 차량 내 엔진 공회전 금지

정차 중 장시간 엔진을 켠 상태로 머무르면 차량 하부 또는 배기구를 통해 일산화탄소가 내부로 유입될 수 있다. 특히 눈·비 등으로 배기구가 막힌 상태에서는 더 위험하다.

4. 발전기·난방기 사용 위치 확인

발전기나 화롯대, 캠핑용 히터 등을 사용할 경우, 차량 또는 텐트 내부에 절대 설치하지 말고 항상 외부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어야 한다.

5.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

캠핑이나 차박을 자주 한다면, 휴대용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구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요즘은 건전지 타입도 있어 쉽게 휴대 가능하다. 경보음이 울릴 경우 즉시 창문을 열고 외부로 이동해야 한다.

6. 연료 사용 제품 안전 점검

부탄가스, 액화석유가스(LPG), 휘발유 등을 사용하는 제품은 반드시 사용 전 누출 여부와 안전 확인을 거쳐야 한다. 오래된 장비나 정비되지 않은 히터는 가급적 사용을 피해야 한다.

7. 취침 중에는 절대 난방 제품 켜두지 않기

수면 중 일산화탄소가 축적될 경우 증상을 인식하지 못한 채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자는 동안에는 난방 장비를 반드시 끄고, 공기를 순환시키는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

8. 초기 증상 인지 및 대처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면 두통, 어지럼증, 구토, 혼수상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상을 느끼면 즉시 외부 공기를 마시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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