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차세대 AI '제미나이 3' 깜짝 공개…챗GPT와 정면승부

2025-11-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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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클라우드 전면 도입
추론력 세계최고수준

세계 최대 검색 기업 구글이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3를 내놓고 이를 자사 서비스 전반에 투입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제미나이3 / Google
제미나이3 / Google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18일(현지시간) 제미나이3 출시를 알리며 모델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깊이와 뉘앙스를 이해하도록 설계된 고도 추론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제미나이2.5 이후 약 8개월 만에 공개된 이번 모델은 등장과 동시에 검색 서비스에 바로 적용됐다.

이용자는 검색어를 입력한 뒤 새로 추가된 ‘AI 모드’ 탭에서 챗봇과 유사한 방식으로 제미나이3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이 그동안 검색 광고 매출의 잠식 우려 때문에 검색 서비스의 AI 전면 도입에 신중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검색에서도 AI 기반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피차이도 “출시 첫날부터 제미나이를 검색에 적용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구글 검색의 AI 모드는 일단 미국에서 먼저 적용되고 한국 등 다른 국가에는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성능 평가에서도 제미나이3는 여러 주요 지표에서 기존 경쟁 모델들을 앞섰다. 이용자 참여형 평가 플랫폼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는 그록4.1과 제미나이2.5 프로를 제치고 1501점을 기록하며 최상단에 올랐다.

제미나이3 벤치마크 / Google
제미나이3 벤치마크 / Google

박사급 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HLE에서는 37.5%로 GPT-5를 넘어섰고, 고난도 수학 경시 문제로 구성된 매스아레나 에이펙스에서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5.21%를 크게 뛰어넘어 23.4%에 도달했다. 구글은 이러한 수치를 근거로 제미나이3가 과학과 수학 등 광범위한 분야의 복잡한 문제를 높은 신뢰도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제미나이3를 활용해 인간의 작업을 대신 수행하도록 설계된 AI 에이전트 도구 ‘구글 안티그래비티’도 함께 공개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소프트웨어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경쟁사를 겨냥한 메시지도 숨기지 않았다. 최근 ‘아부성 발언’ 논란이 제기된 오픈AI 챗GPT를 향한 듯 제미나이3에서 “불필요한 아부성 답변을 줄였다”고 언급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 개발자 행사 ‘이그나이트 2025’와 같은 날 공개를 선택한 점 역시 경쟁 구도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출시 시점도 관심을 모았다.

애초 연말로 예상됐던 공개 일정이 며칠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서는 제미나이3가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는 베팅이 빠르게 몰렸다. 이처럼 구글은 검색, 코딩, 추론, 에이전트 기능을 모두 아우르는 대규모 AI 전략을 제미나이3로 정비하며 전면적인 기술 경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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