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으로 걸어 나온 한복, 예비 한국어 교사들의 ‘진짜’ 한국 체험"
2025-11-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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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으로 걸어 나온 한복, 예비 한국어 교사들의 ‘진짜’ 한국 체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지난 13일, 광주여자대학교의 한 강의실이 조선 시대 왕실의 규방으로 변신했다. 책상 위에는 딱딱한 전공 서적 대신, 오색찬란한 비단 옷고름과 우아한 곡선의 치마가 놓였다. 미래의 한국어 교사를 꿈꾸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교과서 속 활자로만 배우던 한복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문화 수업이 펼쳐진 것이다.
####지식이 아닌, 체온으로 배우는 문화
광주여대 한국어교육학과의 ‘디딤돌 프로그램’은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옛말의 현대적 해석이다. ‘한국문화교육론’ 등 전공 수업에서 배운 이론적 지식을, 현장 전문가와 함께하는 체험을 통해 살아있는 지혜로 바꾸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 이날 40여 명의 학생들은 전문가의 지도 아래, 한복을 바르게 입는 법부터 시작해 절하는 예절까지, 책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우리 문화의 깊이를 체온으로 배웠다.
####“텔레비전 속 한복과 달랐어요!”
이번 체험의 백미는 단연 학생들의 순수한 반응이었다. 베트남에서 온 버티냔 학생은 “늘 방송으로만 보던 한복을 직접 입으니,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기분이 새로웠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는 “관광지에서 보던 개량 한복과 달리, 진짜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과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졌다고 말했다.
####언어를 넘어, 문화를 가르치는 교사로
광주여대 한국어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180여 명의 학생 대부분은 외국인 유학생이다. 이들은 졸업 후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번 체험은 단순한 문화 탐방을 넘어, 미래의 제자들에게 언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올바르게 전수할 예비 교사로서의 자질을 키우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
####살아있는 교육, 꿈을 향한 디딤돌
광주여대는 앞으로도 전공 지식과 현장 체험을 결합한 입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이 교실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직접 보고 느끼고 깨닫는 살아있는 교육을 통해,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갈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디딤돌’을 놓아주겠다는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