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UAE에 건넨 '공식 선물', 한국 전통 예술 담겼다

2025-11-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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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정상회담, 조형물 선물로 양국 우정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마친 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에게 팔콘 조형물을 선물했다.

양국 관계 강화와 우정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선물이 주목된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아부다비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모하메드 대통령에게 존경과 우정을 담아 팔콘 조형물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팔콘은 UAE의 국조로, 국민의 자긍심과 전통을 상징한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하늘을 힘차게 비상하는 매의 모습에는 두 나라가 공유하는 지도자의 통찰력, 국민을 향한 헌신, 미래로 나아가는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1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아프리카와 중동 등 4개국 순방을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1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아프리카와 중동 등 4개국 순방을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 뉴스1

이번 선물은 단순한 외교적 예절을 넘어 양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는 의미도 담겼다. 팔콘은 UAE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사냥용 매로, 고귀함과 강인함을 상징하며 국조로 자리 잡았다. 이 조형물은 양국 정상 간 신뢰와 협력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다.

모하메드 대통령의 모친 파티마 여사에게는 ‘궁중매영’을 선물했다. 이 작품은 고려·조선 왕실 장식 예술인 ‘궁중채화’를 보석공예 기법으로 재현한 것으로, 고결함과 절개를 상징하는 매화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대통령실은 "궁중매영은 예술적 가치를 담아 품격 있는 선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배우자 살라마 여사에게는 ‘높은 나예함’을 전달했다. ‘나예’는 순우리말로 "나비처럼 예쁘다"는 뜻을 지닌 단어이며, ‘나예함’은 살라마 여사의 고결한 품격과 예술적 세련미를 상징한다. 이로써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대통령뿐 아니라 가족과 배우자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외교적 예우가 눈에 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후로 모하메드 대통령의 아침 식사를 직접 챙기는 등 세심한 예우를 보였다. 단순한 의례적 차원을 넘어 상대국 정상과 가족을 존중하는 행동은 한-UAE 양국 간 신뢰 구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팔콘 조형물 / 대통령실 제공
팔콘 조형물 / 대통령실 제공

이번 회담은 양국 경제·문화·안보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선물과 예우를 통해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외교적 의미 또한 컸다. 팔콘 조형물과 예술적 선물들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양국의 전통과 가치, 미래 지향적 비전을 담은 상징으로 평가된다.

외교에서 선물은 단순한 형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이번처럼 양국 국민과 문화적 상징을 담은 선물은 관계를 강화하고 신뢰를 쌓는 도구가 된다. 팔콘과 궁중매영, 나예함 등은 각기 다른 상징성을 가지면서도 공통적으로 존중과 우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정상회담 직후 공개된 대통령실 보도자료와 현지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선물 선택 과정에서도 두 나라 문화의 상징성과 의미를 충분히 고려했다.

이번 한-UAE 정상회담에서의 선물 교환과 예우는 단기적 외교 행사에 그치지 않고,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상징적 장치로 볼 수 있다. 에너지, 투자, 문화 교류 등 실질적 협력과 더불어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 외교적 관계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두 정상 간 신뢰와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실질적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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