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트럭 돌진 사고, 피해자 2명 추가로 숨져…총 4명 사망
2025-11-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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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의자 이번 주 중 검찰로 구속 송치 예정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의 치료 중이던 부상자 2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지난 13일 발생한 해당 사고와 관련해 치료를 받아오던 20대 남성과 80대 여성이 전날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고 당일 숨진 60대, 70대 여성까지 포함해 사망자는 총 4명이다. 부상자는 17명으로, 현재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로 숨진 2명은 사고 이후 연명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67)는 13일 오전 10시 54분께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 내부로 1톤 트럭을 몰고 들어가 보행자들을 잇따라 들이받아 총 21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로 구속돼 조사받고 있다.
사고 직후 A 씨는 자신이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다고 진술하며 “운전에 지장이 없고 의료기관으로부터 운전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모야모야병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는 희귀성 질환으로, 뇌출혈·마비·감각 이상·발작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경찰은 트럭에 장착된 ‘페달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사고 직전과 직후 A 씨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밟은 정황을 확인하고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잠을 4시간만 자고 일을 하다 병이 생겼다”, “약물치료 중이며 가게 일로 바빠 치료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등 자신의 건강 상태와 사고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경찰은 A 씨의 지병이 실제 운전 능력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의사협회 등으로부터 의료 자문을 요청했으며, 조만간 수사 결과를 정리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