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해외여행으로 한국을 제일 많이 찾는 이유... 무비자 때문만이 아니다

2025-11-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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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 플랫폼 취나얼 통계

중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일본의 외교적 발언이 불러온 반사효과가 한국 관광 시장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nek.soowannaphoom-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nek.soowannaphoom-shutterstock.com

19일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나얼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15~16일 기준 국제선 항공편 예약 중 한국행 노선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로 올라섰다. 그 뒤를 방콕,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이었다.

지난 17일에도 서울행 항공권 판매가 1위를 기록했다고 산상도시보 등 여러 중국 현지 매체가 전했다. 양한 취나알 데이터연구소 연구원은 "연말까지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여전히 강한 편이다"며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관광객 중 상당수가 행선지를 한국으로 변경했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또 "홍콩·마카오처럼 이동거리가 짧은 지역이나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가성비 높은 동남아 국가들 역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일본 여행 자제령 이후 한국의 인기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제 예약 취소 건수에서도 확인된다. 베이징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에 "주말 전까지만 해도 일본 여행 취소 문의가 많지 않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취소 요청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에 있는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단체 관광 예약의 약 60%가 취소됐다"며 급격한 수요 변화를 언급했다.

상황의 시작은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Takaichi Sanae) 의 대만 관련 발언이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삼가도록 권고했고, 문화여유국 역시 16일 같은 내용의 경고를 내렸다.

이는 사실상 '한일령(限日令)'으로 불리며 자국 내 여론을 자극했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도 당국의 조치에 동참했다. 중국국제항공(Air China), 중국동방항공(China Eastern Airlines), 중국남방항공(China Southern Airlines)을 비롯해 쓰촨항공(Sichuan Airlines), 샤먼항공(Xiamen Airlines), 하이난항공(Hainan Airlines), 춘추항공(Spring Airlines) 등이 일본 노선 항공권의 무료 취소와 변경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일본행 제한이 강화되면서 한국이 그 공백을 메우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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