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교육 중요성 강조 “학창 시절 왕복 4시간 걸어 등교했다”
2025-11-20 13:52
add remove print link
교육협력으로 함께 만드는 미래
한-이집트, 8000km를 넘는 문화적 유대
이재명 대통령이 이집트에 교육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각) 이 대통령은 이집트 국빈방문 일정에 맞춰 이집트 대표 일간지 '알 아흐람(Al-Ahram)'에 기고문을 공개했다.
'한국과 이집트: 함께 한 30년과 함께 만들어 갈 미래'라는 제목으로 쓰여진 글이다.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이 나일강의 기적을 만들어온 이집트의 여정에 함께하겠다"며 이집트의 국가발전 전략 '비전2030'의 가장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경제·문화·평화 전 분야에서 협력을 한 단계 더 확장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비전2030은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 취임 이후 이집트가 2030년까지 경제·교육·보건·도시개발 등 12개 핵심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국가발전 전략이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 안정, 민간 참여 확대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으며 에너지·환경·지식혁신·대외정책까지 포괄하는 중장기 국가 청사진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KOICA가 설립한 '한-이집트 기술대학'에서 기계·전기·자동차 등 핵심 산업 기술을 배우는 이집트 청년들을 언급하며 "양국의 교육 협력은 단지 지식의 이전이 아닌 어려운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학창 시절 왕복 4시간을 걸어 등교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교육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는 문명의 교차점에서 찬란한 역사를 꽃피운 나라"라며 "8000㎞의 거리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거리는 훨씬 가깝다"고 전했다. 양국 모두 역사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에서 외세와 갈등을 극복하며 발전해온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호존중과 연대의 정신이 미래 협력의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삼성·LG가 이집트 현지에서 TV·세탁기·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는 점을 들어 "이집트인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례도 소개하며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전동차가) 이집트 시민의 발이 돼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를 "아랍 문화의 중심"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한국 드라마와 K-뷰티, K-패션, K-푸드가 이집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서로의 문화에 대한 호감과 친근함이 모든 협력의 가장 튼튼한 기초"라며 문화교류가 양국 관계의 지속 가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가 중동 평화를 위해 보여준 인내의 외교를 보여줬다"면서 지난 2년간의 가자지구 사태에서 이집트가 맡아온 중재 역할을 언급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모두 평화는 평화가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달성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