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홍 "등굣길 비극, ‘안전 불감증’ 교육청이 불렀다"

2025-11-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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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홍 "등굣길 비극, ‘안전 불감증’ 교육청이 불렀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등굣길, 한 고등학생의 꿈이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허망하게 꺾였다. 이 안타까운 비극을 두고, 정성홍 전 광주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20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참사는 예견된 인재(人災)”라며, 이정선 현 교육감의 ‘보여주기식 안전 행정’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다.

정성홍 전 광주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
정성홍 전 광주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

####정문 앞만 반짝, 뒷골목은 ‘안전 사각지대’

정 전 후보의 비판은 날카로웠다. 그는 이 교육감의 핵심 안전 공약인 ‘학교안전 인증제’가 정작 아이들의 실제 통학로를 외면한 ‘반쪽짜리’ 제도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사고가 난 지점은 일부 학생들이 매일 오가는 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정문 앞만 번드르르하게 점검하는 교육청의 근시안적인 안전 점검 범위에서는 철저히 배제됐다는 것이다.

####단 한 명도 포기 않겠다던 ‘초심’은 어디에

“아이가 있는 곳에 안전이 따라가야 한다.” 정 전 후보는 이것이 학교 안전 정책의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임에도 불구하고, 현 교육청이 행정 편의주의에 빠져 가장 중요한 원칙을 잃어버렸다고 질타했다. 그는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던 이정선 교육감의 ‘초심’은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고 물으며, 무너진 교육 행정의 신뢰를 개탄했다.

####서울과 대구는 뛰는데, 광주는 ‘거북이걸음’

정 전 후보는 다른 지역의 사례를 들며 광주시교육청의 안일함을 더욱 부각했다. 서울은 스쿨존을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하려 애쓰고, 대구는 통학로의 범위를 교문 밖 300m까지 넓히는 동안, 광주는 여전히 학교 앞 100여 미터만 맴도는 ‘우물 안 행정’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안전 격차’가 결국 이번 비극의 한 원인이 됐음을 그는 분명히 했다.

####숫자만 높은 ‘공약 이행률’의 허상

더욱 분노를 자아내는 것은, 이처럼 현장의 안전은 ‘적신호’인데 교육감의 공약 이행률은 ‘초록불’이라는 기막힌 현실이다. 정 전 후보는 146%에 달하는 예산확보율과 84%를 넘는 이행률이라는 화려한 숫자 뒤에 숨겨진, 현장을 외면한 ‘탁상행정’의 민낯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정선 교육감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통학로 위험도 전수조사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정 전 후보는 오는 25일, “광주교육, 광주답게!”를 슬로건으로 교육감 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광주 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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