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초보도 1시간 만에 도착…요즘 SNS 난리 난 ‘국내 일출 명소’
2025-11-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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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와 동해가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
겨울 공기가 가까워지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기온이 바뀌는 요즘 짧고 가벼운 등산으로 확 트인 풍경을 보고 싶다면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성인대가 떠오른다. 설악산 울산바위가 정면으로 펼쳐지는 드문 자리에 자리한 곳으로 최근 SNS에서 ‘올라가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코스’로 알려지며 찾는 이가 많아졌다.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성인대는 일출 명소로 인기가 좋다. 정상에 서면 동해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가 먼저 수평선을 물들이고 조금 뒤 햇빛을 받아 서서히 밝아지는 울산바위가 함께 보인다. 바다와 바위 능선이 동시에 열리는 풍경이 흔치 않아 이른 새벽에도 일부러 시간을 맞춰 올라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
◈ 짧지만 알찬 성인대 등산 코스 소개
일출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일출 시각보다 최소 1시간 30분 전에는 화암사 주차장에 도착하는 편이 좋다. 주차와 준비 시간을 고려하면 등산을 여유 있게 시작할 수 있고 정상에 오르는 동안 조금씩 밝아지는 산길 분위기도 즐길 수 있다.
성인대는 화암사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1주차장과 2주차장이 이어져 접근이 어렵지 않고 둘 중 어느 곳에 주차해도 산길까지는 금세 닿는다.

숲길 입구에 들어서면 코스는 크게 두 가지다. 짧고 가파른 1.2km 길과 완만한 2km 산림치유길이다. 대부분은 올라갈 때는 좀 더 수월한 길을 택하고 내려올 때 짧은 계단길로 빠르게 내려온다. 초반에는 숨이 조금 차지만 20~30분만 넘기면 길이 부드러워져 초보자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화암사로 들어가는 다리까지 무심코 걸어가면 길을 놓치기 쉬운데 실제 등산 입구는 그 직전 매점 부근에서 갈라진다. 낮에는 바로 알아볼 수 있지만 일출을 위한 새벽 산행이라면 어둠 때문에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아 초심자라면 더 헷갈릴 수 있다. 미리 갈림길이 어디쯤인지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다.
오르다 보면 수바위, 시루떡바위 같은 독특한 바위들이 이어지고 잠깐씩 열리는 풍경도 꽤 시원하다. 다만 일출을 보려고 새벽에 오르면 이런 풍경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어둠이 아직 남아 있어 바위 형체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고 어디가 수바위인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대신 해가 완전히 올라온 뒤 내려가는 길에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오를 때 미처 보지 못한 지점을 다시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울산바위 정면 포인트’는 계절 통제 기간을 제외하면 들어갈 수 있지만 정식 등산로는 아니기 때문에 유의해야한다.
울산바위 정면 포인트에 다다르면 넓게 펼쳐진 바위 지대가 시야를 확 열어주고 그 너머로 울산바위 능선이 거대한 벽처럼 들어온다. 가까이에서 올려다보던 울산바위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능선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고 바다와 산이 한 화면에서 이어지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시선을 조금 오른쪽으로 돌리면 미시령 고개와 터널이 길게 자리한 모습이 함께 들어오는데, 굽이굽이 이어지는 옛 미시령 길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여 마치 지도가 펼쳐진 듯하다. 바람만 너무 강하지 않다면 전망을 즐기기엔 충분히 넓고 안정적이며 맑은 날이면 동해 바다까지 시원하게 이어진다.
성인대는 길지 않은 산행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힘든 구간은 짧고 보이는 풍경은 넓어 초보자나 여행 겸 등산을 원하는 이들에게 특히 잘 맞는다. 울산바위를 오르기보다 전체 풍경을 눈에 담고 싶다면 성인대가 훨씬 더 좋은 선택지가 된다.

◈ 짧지만 만만하지 않은 새벽 산행
성인대의 정상부는 넓게 펼쳐진 바위 지형이 중심이라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겨울철이나 새벽에는 바위 표면에 얇게 서리가 내려앉거나 수분이 살짝 얼어 있는 경우가 많아, 평소보다 미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일출을 보려고 어두울 때 오르는 경우에는 바위 틈이나 단차가 잘 보이지 않아 발 디딜 때 더 신경이 쓰인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길이 짧다는 이유로 쉽게 생각하기 쉽지만 정상 부근은 난간이나 목책이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열린 공간이라 발걸음 방향 하나만 잘못 잡아도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새벽 산행을 계획한다면 랜턴은 꼭 챙겨오는 게 좋다. 손에 들고 가는 작은 랜턴도 충분히 도움이 되고 없더라도 휴대전화 손전등으로 오를 수는 있다. 다만 휴대전화를 들고 있으면 두 손이 자유롭지 않아 생각보다 불편하다. 밝기가 넓게 퍼지지 않아 계단이나 비탈진 흙길에서는 발판을 바로바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점도 있다.
이른 아침 오르는 길은 주변이 조용하고 시야도 좁다 보니 평소보다 체감 경사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으니 빠르게 오르기보다는 속도를 낮추고 숨 고르듯 걸어가는 게 안전하다.

또 정상부는 사방이 탁 트여 있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평소엔 문제 없던 구간도 강풍이 부는 날에는 순간적으로 중심이 흔들릴 만큼 세게 바람이 올라오기도 한다. 사진을 찍기위해 가장자리로 이동하려 하지만 바람에 위험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위험한 곳에 서지 않는 편이 좋다.
SNS에서 본 사진과 똑같은 각도를 찾으려고 바깥으로 더 나가 보려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가보면 그 길이 생각보다 좁고 바위 높낮이가 미묘하게 달라 위험하다. 특히 일출 직전의 어두운 시간대에는 발 디딜 곳이 정확히 보이지 않아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되지만 굳이 위험한 포인트까지 나가지 않아도 성인대 자체가 충분히 넓고 바라보는 각도마다 풍경이 달라서 오히려 더 좋은 순간을 만날 때가 많다. 한 장의 사진보다 눈앞에서 바뀌는 빛과 바람을 그대로 느끼는 시간이 훨씬 오래 기억에 남으니 욕심내지 않고 안전한 지점에서 천천히 둘러보는 게 이곳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