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노잼도시’ 오명, 1.2조원 첫 삽에 묻히다"

2025-11-21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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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최초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착공
전국 최초의 ‘상생형 복합쇼핑몰’ 모델이 될 전망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수십 년간 광주의 심장이었던 옛 방직공장 부지 위로 마침내 ‘꿀잼 도시’의 서막을 알리는 축포가 터졌다. 지난 20일, 광주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 담긴 최초의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 역사적인 착공에 돌입하며, 스쳐 가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의 위대한 변신을 선포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0일 오후 북구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서 열린 '더현대 광주 착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0일 오후 북구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서 열린 '더현대 광주 착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쇼핑몰을 넘어, 광주를 입다

이날 착공식은 단순한 공사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아니었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입을 통해 ‘더현대 광주’가 품은 철학이 공개되는 순간, 400여 명의 시민들은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먼저 엿보는 감동을 맛봤다. 수석 디자이너 윔 월샤프는 “광주의 빛과 자연, 무등산의 기상에서 영감을 얻어 건물이 아닌 도시의 새로운 상징을 만들고자 했다”며, 이곳이 시민들의 자부심이 될 것임을 약속했다.

####자연을 품은 도심 속 랜드마크

현대백화점이 약속한 미래는 상상을 뛰어넘었다. 최고급 명품 브랜드는 기본, 호남의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거대한 실내 식물원과 시끌벅적한 전통시장에서 영감을 얻은 ‘로컬 마켓’까지. 이곳은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 휴식과 미식이 어우러진, 전에 없던 ‘경험의 공간’으로 탄생할 것을 예고했다. ‘쇼핑하러 가는 곳’이 아닌 ‘놀러 가는 곳’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0일 오후 북구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서 열린 '더현대 광주 착공식'에 참석해 축하 발파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0일 오후 북구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서 열린 '더현대 광주 착공식'에 참석해 축하 발파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거인의 약속, ‘상생’으로 꽃피우다

거대 자본의 등장이 지역 상권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상생발전협의회’라는 구체적인 약속으로 희망이 되었다. 광주시는 현대와 지역 소상공인, 전문가가 함께하는 이 협의체를 통해, 복합쇼핑몰 안에 지역 상인들의 매장을 입점시키고 구매 포인트를 지역 화폐로 전환하는 등 ‘골목’과 ‘거인’이 함께 사는 상생의 묘수를 찾을 계획이다. 이는 전국 최초의 ‘상생형 복합쇼핑몰’ 모델이 될 전망이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0일 오후 북구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서 열린 '더현대 광주 착공식'에 참석해 축하 발파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0일 오후 북구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서 열린 '더현대 광주 착공식'에 참석해 축하 발파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기념사에서 “더현대 광주가 출발할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광주시와 관계기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더현대 광주는 세계적 건축가의 설계에 최고 수준의 브랜드와 호남의 자연을 닮은 식물원, 전통시장에서 영감을 받은 로컬 마켓이 어우러진 글로벌 랜드마크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3000만 도시’를 향한 담대한 꿈

강기정 광주시장은 “1조 2천억 원이라는 통 큰 투자가 광주를 떠나는 도시에서 찾아오는 도시로 바꿀 것”이라며 벅찬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그의 말처럼, ‘더현대 광주’는 건물 하나를 짓는 것을 넘어, 연간 3000만 명의 사람들을 광주로 불러 모으는 강력한 ‘문화 자석’이 될 것이다. 2028년, 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낼 ‘더현대 광주’가 과연 광주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지 대한민국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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