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의 ‘오징어 버터구이’, 14억 대륙의 입맛을 홀리다"
2025-11-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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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의 ‘오징어 버터구이’, 14억 대륙의 입맛을 홀리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고소한 버터 향을 품은 전남 장흥의 ‘국민 간식’이 마침내 14억 중국 대륙의 빗장을 열었다.
지난 20일, 장흥바이오식품산업단지의 ㈜현대푸드는 2년간의 끈질긴 도전 끝에, 23억 원 상당의 ‘버터구이 오징어’ 첫 수출 물량을 싣고 중국 상하이로 향하는 역사적인 뱃고동을 울렸다.
####‘우물 안 개구리’의 화려한 비상
연 매출 380억 원. ㈜현대푸드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강소기업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내수 시장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2년 전부터 ‘세계의 공장’이 아닌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한 중국을 정조준, 까다로운 해외 식품 규격 인증의 벽을 하나씩 넘어서며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을 키워왔다.
####월마트의 선택, ‘K-스낵’의 저력을 입증하다
이번 수출의 가장 놀라운 점은, 첫 파트너가 바로 세계 최대 유통 공룡인 ‘월마트’라는 사실이다. 이는 현대푸드의 제품이 단순히 맛만 좋은 것이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하는 품질과 안전성을 갖췄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장흥의 작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K-스낵이, 이제 상하이 월마트의 가장 좋은 자리에 당당히 오르게 된 것이다.
####23억의 시작, 43억의 꿈을 향해
첫 수출 물량 23억 원은 시작에 불과하다. 현대푸드는 앞으로 매달 43억 원 이상의 물량을 중국에 수출하고, 품목도 기존 버터구이 오징어에서 진미채 튀김 등 3개 이상으로 확대해 중국인의 입맛을 본격적으로 사로잡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중국 내 해산물 스낵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장흥의 맛이, 세계의 맛이 되는 날까지
김성 장흥군수는 “지역 기업의 땀과 노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다”고 감격을 전했다. 그는 “현대푸드의 성공 신화가 제2, 제3의 수출 기업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흥의 맛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그날까지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