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값 천정부지로 치솟다가 갑자기... 중국-일본 갈등에 땡잡았나

2025-11-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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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 선언 여파?

노량진 수산시장. / '푸드박스' 유튜브
노량진 수산시장. / '푸드박스' 유튜브
겨울 제철 생선 방어를 저렴하게 맛볼 기회가 찾아왔다.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그동안 높은 가격을 형성했던 일본산 방어가 한국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수산물 유통 정보 채널 '푸드박스'가 노량진 수산시장 현장을 취재한 결과 일본산 방어 가격이 전주 대비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방어 가격 하락에 따라 국내산 방어 가격도 함께 떨어졌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일본산 방어. / '푸드박스' 유튜브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일본산 방어. / '푸드박스' 유튜브

현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일본산 방어 가격이 내려가니 국산 방어도 가격이 좀 내렸다"며 "지난주에 비하면 가격이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환급 행사로 국산 수산물 수요가 늘면서 가격 하락 폭이 다소 제한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요즘 방어 값이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일본산 방어 5.5~6kg짜리가 kg당 3만2000원에 팔리고 있다. 제철을 맞은 방어의 가격은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kg당 3만5000원 선에 거래됐다. 동해산 국산 방어는 5~6kg짜리가 kg당 2만3000원에 판매된다.

지난해 일본산 양식 활방어 수입량은 6049톤으로 전년보다 87%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최고치를 넘어선 수치다. 국내 방어 어획량이 2만2867톤(지난해 기준)에 이르는데도 일본산 활방어 수입량이 늘어난 것은 소비자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은 30년 전 방어 완전양식에 성공해 생산량이 많고 품질도 뛰어나다. 일본산 양식 방어는 살이 통통하게 찐 데다 기름기가 많다. 또한 사상충이 없어 손질 시 로스가 적다.

일본산 방어는 음식점과 소비자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SNS를 중심으로 겨울철 방어 소비가 젊은층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국내 어류 양식업계는 일본산 활방어 수입 증가로 국내산 가격이 하락하고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다며 원산지 단속과 검역 강화, 관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일본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지를 통보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 오전 정식 외교 경로를 통해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방사성 오염수 모니터링이 필요해 수입을 중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타이완 유사 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브리핑에서 "중국의 주관 부문은 법과 규정에 따라 일본산 수산물의 대중국 수출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해 식품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며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즉시 법에 따라 수입 제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일본이 2023년 8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오염수 방류 이전 수입을 금지했던 10개 광역지자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수산물 수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홋카이도 냉동 가리비 6톤이 중국으로 향하며 2년여 만에 일본산 수산물이 수입됐지만 약 보름 만에 다시 수입 중지가 결정됐다.

20일 ‘푸드박스’ 유튜브 채널에 ‘중국과 일본의 싸움으로 혜택은 우리가? 일본수산물 수입금지의 여파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방어가격이... ’란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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