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7% 넘게 폭락... 기관의 ETF 대규모 매수도 소용없었던 이유

2025-11-21 15:25

add remove print link

이번 하락의 핵심 요인 세 가지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가 21일(한국 시각) 오후 3시 10분 기준 전일 대비 8% 가까이 하락하며 전체 가상자산 시장(-6.34%) 대비 더 큰 약세를 보였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하락의 핵심 요인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시장 전체 조정, 대량 매도(이른바 ‘고래 물량 덤핑’), 그리고 기술적 지지선 붕괴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시가총액은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Bitcoin, BTC)과 이더리움(Ethereum, ETH)도 7% 넘게 급락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선물 거래에서 단 하루 동안 총 9억 58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는 지난 10월 190억 달러 규모의 급락 당시 형성된 레버리지 포지션이 해소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일부 자금이 기술주와 같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바이낸스 스퀘어(Binance Square)에 따르면 대규모 투자자(고래)들은 지난 48시간 동안 약 2억 개 규모의 XRP, 즉 4억 4400만 달러 상당의 물량을 처분했다. 이로 인해 거래소 내 XRP 예치 잔액은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밴에크(VanEck)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이후 장기 보유자의 보유량은 32% 감소했다. 이는 공급 과잉과 매도 우위 심리를 동시에 강화시키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약세 흐름이 뚜렷하다. XRP는 2.04달러 피벗선(중심값) 아래로 떨어지며 2.00달러 피보나치(78.6%) 지지선을 재시험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3으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으나 상승 전환의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술 분석가들은 2.00달러 밑으로 종가가 마감될 경우 1.5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는 하락 삼각형 패턴이 형성될 가능성을 지적한다.

반면, 2.38~2.40달러 구간에서 약 32억 3000만 개의 XRP가 매수된 것으로 나타나 단기 반등의 상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XRP 상장지수펀드(ETF)는 첫 거래일 거래량이 2200만 달러에 달했으나 종가 기준으로 7% 하락했다. 이는 기관 자금의 유입(총 1억 5000만 달러 규모)이 있었음에도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 회복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임을 보여준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