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리메이크된 작품이라니…넷플에 올라와 눈길 끈 '19금 드라마' 정체
2025-1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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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최근 공개된 일본 드라마 ‘검은 사기(2022 리부트)’가 2006년 동명 드라마를 새롭게 재해석한 리메이크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2022년 방영된 10부작 시리즈로, 사기 범죄가 디지털화·조직화된 현대의 범죄 양상을 반영해 전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원작으로부터 약 16년이 지나 다시 제작된 만큼 사기 수법, 사건 구조, 인물의 움직임 등이 시대 변화에 맞춰 치밀하게 업데이트되면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분류됐다.
드라마 중심에는 가족을 잃은 주인공 쿠로사키가 있다. 그는 아버지가 사기 피해를 당한 뒤 불거진 사건으로 가족 전체가 파국을 맞게 된 이후, 자신을 몰락시킨 사기꾼 미키모토를 복수하기 위해 ‘흑로’라는 이름을 쓰며 사기꾼들만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인물로 변모한다. 원작이 피해자와 사기꾼의 관계를 중심에 둔 구조였다면, 리부트판은 사기꾼을 속이는 사기꾼이라는 비틀린 구도를 중심축으로 삼으며 전개의 긴장도를 높였다.
리부트판에서는 프랜차이즈 개업 사기, M&A 사기, 암거래 사기, 융자 목적 외 불법 사용 사기 등 2020년대 일본에서 실제 발생 사례가 증가한 비즈니스형·금융형 범죄가 등장한다. 각 사기 수법은 실제 사례 구조를 참고해 각색됐으며, 사건의 진행 과정이 드라마 속 갈등 전개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면서 현실성을 확보했다. 전체 에피소드는 별개의 사건이 나열되는 구조가 아니라 주인공의 복수 여정이 중심으로 이어지는 장편 서사로 구성되어 있다.

주연을 맡은 히라노 쇼는 쿠로사키가 겪는 복수심과 회의, 냉혹함과 인간적 흔들림 등 다양한 내면 변화를 중심으로 연기를 펼쳤다. 단순한 액션 캐릭터가 아닌 감정 기반 서사 중심 인물로 설정된 만큼, 극 전반에서 인물 심리의 비중이 큰 편이다. 조연으로는 쿠로시마 유이나, 이노와키 카이, 미우라 토모카즈 등이 출연하며 쿠로사키와 얽힌 사기 사건의 다양한 축을 담당한다. 연출은 타나카 겐타, 이시이 야스하루, 히라노 슌이치가 맡아 원작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2022년 리부트 속도감과 질감을 반영했다.
2006년 원작 ‘검은 사기’는 사기 소재 드라마 중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작품이었다. 리부트가 다시 제작된 배경에는 원작의 인기를 토대로 한 확장성과 함께, 2020년 이후 일본에서 크게 증가한 금융·투자·비즈니스형 사기 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이를 극에 반영할 여지가 커졌다는 점이 있다. 2022년 방영 당시 시청률은 약 6~9%대로 형성됐고 첫 회는 9.2%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률 폭이 크지 않았음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사기 수법 설명, 반전 중심 전개, 인물 사이 심리전 등이 시리즈 강점으로 평가됐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도 시청과 검색량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리부트라는 특성과 19금 드라마라는 요소가 결합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전체가 플랫폼에 공개된 상태라 서사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며 회차 간 이탈이 적은 편이다. 해당 작품은 범죄 복수극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실제 사기 패턴을 활용해 사건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현실감이 강한 편으로 평가된다.
‘검은 사기(2022 리부트)’는 원작 줄거리를 기반으로 현대 사기 범죄의 구체적인 수법을 결합해 재구성한 범죄·복수극으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10부작 전체를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