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곡예 등굣길’, 마침내 안전을 입다"
2025-11-2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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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광주시 광산구, 통학로 개선 업무협약 체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차와 사람이 뒤엉켜 한 걸음 내딛기조차 아슬아슬했던 ‘위험천만 통학로’가, 마침내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안심 등굣길’로 다시 태어난다.
지난 21일, 광주시교육청과 광산구가 손을 맞잡고 송우초등학교와 광산중학교 학생들의 발걸음을 지켜줄 ‘통학로 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역 사회 전체가 아이들의 안전을 함께 책임지는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교육청은 ‘땅’을, 구청은 ‘기술’을
이번 협약은 ‘기관 이기주의’의 벽을 허문 성공적인 협업 모델로 평가받는다. 교육청은 통학로 확장에 필요한 학교 부지를 과감히 내어주고, 광산구는 그 땅 위에 안전한 보도를 만들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기로 한 것이다. 이는 ‘내 땅, 네 땅’을 따지기 전에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먼저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각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한 현명한 파트셔십이다.
####1m의 위태로움에서, 2m의 안심으로
이번 사업의 핵심은 ‘확장’과 ‘신설’이다. 기존에 폭이 1m에 불과해 아이들이 차도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위험한 구간은 2m로 넓어져 넉넉한 보행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아예 보도 자체가 없었던 114m 구간에는 새로운 보도가 깔린다. 여기에 미끄럼 방지 포장까지 더해져, 아이들은 이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등하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뉴빌리지’가 쏘아 올린 희망의 공
이 극적인 변화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교육청과 광산구가 지난해부터 머리를 맞대고 국토교통부의 ‘뉴빌리지’ 사업에 도전, 마침내 ‘대상’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기에 가능했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두 기관의 간절한 열망이, 결국 정부의 마음을 움직여 대규모 국비 지원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게 한 것이다.
####광주 전역으로 번지는 ‘안전 나비효과’
송우초와 광산중에서 시작된 이 ‘안전 나비효과’는 광주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이미 광주시와 손잡고 문화초, 양산초, 양동초 등 다른 학교들의 통학로 개선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정선 교육감은 “단 한 명의 아이도 통학로에서 불안을 느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교육 환경을 만드는 일에 지역 사회 전체가 ‘원팀’이 되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