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호텔, 여수의 겨울을 깨우다~올해 마지막 뱃고동 ‘성황’"
2025-11-2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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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호텔, 여수의 겨울을 깨우다~올해 마지막 뱃고동 ‘성황’"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한 해의 끝자락, 잠시 숨을 고르던 미항(美港) 여수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 20일, 700여 명의 관광객을 태운 일본의 3만 2천 톤급 크루즈선 ‘미츠이 오션 후지’호가 여수항에 닻을 내리며, 2025년 국제 크루즈 시즌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700명의 발걸음, 원도심에 ‘활력’을
‘바다 위의 특급호텔’에서 내린 400여 명의 일본인 관광객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여수세계박람회장과 이순신 광장 등 원도심의 핵심 관광지로 흩어졌다. 이들의 손에 들린 쇼핑백과 지역 식당에서 풍겨 나오는 맛있는 냄새는, 관광 비수기를 맞은 지역 상권에 그 어떤 정책 지원보다 더 달콤하고 효과적인 ‘활력소’가 되었다.
####‘스쳐 가는 항구’에서 ‘머무는 관광지’로
올해 여수항의 성과는 단순히 입항 횟수가 늘어난 것에만 있지 않다. 더 주목할 점은, 여수항이 이제 단순 기항지를 넘어, 그 자체로 매력적인 ‘관광 목적지’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해양관광과 남도미식, 이순신이라는 역사 콘텐츠를 결합한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끈질긴 ‘포트 세일즈(Port Sales)’가 세계적인 선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다.
####내년엔 ‘16번’의 설렘이 기다린다
올해의 성공은 더 큰 희망을 낳았다. 이미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많은 16척의 국제 크루즈선이 여수항 입항을 예약해 둔 상태다. 당장 오는 2월부터 시작될 새로운 시즌은, 여수가 명실상부한 ‘K-크루즈’의 새로운 허브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여수항을 대한민국 대표 크루즈항으로"
황학범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수년간의 땀과 노력이 마침내 달콤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해수부, 전남도, 여수시 등 관계기관과의 끈끈한 ‘원팀’ 전략을 통해, 여수항을 찾는 모든 관광객이 최고의 만족을 느끼고 다시 찾는 대한민국 대표 국제 크루즈항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2025년의 마지막 뱃고동 소리는, 2026년의 더 큰 풍요를 예고하는 희망의 전주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