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일본 제쳤다… 미국여자프로야구 진출한 한국 선수 (정체)
2025-11-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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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BL, 내년 8월 첫 시즌 시작
내년 8월 첫 시즌을 시작하는 미국여자프로야구(WPBL) 드래프트에서 한국 선수 4명이 지명받았고, 톱 11 안에 2명이 포함됐다.

지난 21일 열린 미국여자프로야구(WPBL) 드래프트에서 8월 트라이아웃을 통과한 포수 김현아, 투수 김라경, 내야수 박주아와 박민서가 지명을 받았다.
첫 11순위 안에 한국 선수가 2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여자야구 세계 랭킹 1위인 일본에서도 11순위 안에는 전체 2순위 사토 아야미 1명만 지명됐다. 미국 선수가 6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이 2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포수 김현아가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보스턴의 지명을 받았고, 우완 투수 김라경이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뉴욕 유니폼을 입는다. 국가대표팀에서 유격수로 활약한 박주아도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됐다.
김현아는 여자 야구대표님에서 주전 포수와 중심 타자를 맡고 있다. 투수 리드 능력과 장타력을 갖춘 김현아는 현지 스카우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상위 라운더에 지명됐다.
‘천재 야구 소녀’로 불리는 김라경은 중학교 때부터 대표팀 활동을 했다. 이후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에도 프로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일본 실업리그에 진출해 활약을 이어가던 중 미국 진출의 쾌거를 맞았다.
대표팀에서 주전 유격수와 중심 타자를 맡고 있는 박주아 역시 초·중학교 재학 시절부터 빼어난 기량을 뽐냈으며, 야구 예능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도 출전해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박민서는 중학교 시절 100km의 빠른 공을 던지고 비거리 75m 홈런을 치는 재능과 열정으로 선수의 꿈을 키웠으나, 열악한 환경으로 골프 선수로 전향했던 유망주다. 이후에도 야구 선수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WPBL 출범 소식을 듣고 영상으로 트라이아웃에 지원해 합격했다.
▼ 김라경 선수 인터뷰
WPBL은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열린 올-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 리그 이후 부활하는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 등 4개 팀이 내년 8월 1일부터 첫 시즌을 시작한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메이저 리그(MLB) 선수들이 대거 군에 입대하면서 리그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시카고 컵스 구단주였던 필립 K. 리글리가 야구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 프로 리그를 창설했다고 알려졌다.
창설 이후 리그는 중서부 10개 팀으로 확장됐고, 특히 1948년에는 연간 관중 수가 9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1954년 리그 자체의 재정난과 소유권 문제 등으로 인해 해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