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통일 노하우 알려달라”…독일 총리, “북한 궁금”

2025-11-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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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진행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중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는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양국 정상 간 처음 이뤄진 만남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2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2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메르츠 총리는 회담에 앞서 “시간을 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이 대통령은 “아니,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모두발언에서 메르츠 총리는 “한국과 독일은 이미 우호적인 양자 관계를 갖고 있으며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관계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메르츠 총리는 한반도 정세와 북한, 그리고 한국의 대중국 인식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독일은 현재 자국의 대중국 전략을 고심 중이며, 이에 앞서 한국이 중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중국 인식을 독일의 정책 수립에 참고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지만, 독일의 분단 극복 경험에 주목했다. 그는 “독일은 이미 먼저 통일의 길을 간 국가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배울 점이 많다”며 “어떻게 분단을 극복했는지,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메르츠 총리는 웃으며 “비밀 노하우는 없다”고 답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서로에 대한 질문을 주고받았지만, 공개된 발언에서는 명확한 응답이 오가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에너지, 핵심 광물 등 공통 관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약 850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독일이 유럽 시장 진출의 거점이자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 간의 경제 협력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방산 강국인 독일과의 방위산업 협력을 더욱 심화할 수 있도록 메르츠 총리의 관심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내년 상호 방문을 통해 양국의 관계 발전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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