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박은주 교수팀, 비타민 C 섭취 형태별 흡수 차이 규명...국제학술지 표지논문 선정
2025-11-2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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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일 용량이라도 ‘섭취 형태’ 따라 체내 흡수량 달라
- 저속 착즙 주스, 혈중 농도·AUC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나
- 대사체 분석서도 차이 확인… 항산화 효과는 세 군 모두 개선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경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박은주 교수 연구팀의 비타민 C 생체이용률 비교 연구가 국제학술지 Nutrients 2025년 11월호 표지논문으로 채택됐다. 이번 연구는 과일·채소·보충제 등 섭취 형태에 따른 비타민 C의 흡수 차이를 정량적으로 확인한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문제의 논문은 특별호 ‘Antioxidant-Rich Natural Fruit and Vegetable Foods and Human Health’에도 주요 연구로 소개됐다. 연구 제목은 ‘Comparative Bioavailability of Vitamin C After Short-Term Consumption of Raw Fruits and Vegetables and Their Juices: A Randomized Crossover Study’ 이다.
저자 구성은 ▲최미주 연구전담교수(제1저자·경남대 RISE사업단) ▲백주하 석사수료생(경남대) ▲윤정미·홍영식 교수(전남대) ▲교신저자 박은주 교수(경남대) 등이다.
■ 동일한 비타민 C라도 '섭취 형태'에 따라 흡수량 달라
연구팀은 파프리카·방울토마토·귤 등 세 가지 식품을 ▲생으로 섭취할 때 ▲저속 착즙 주스로 섭취할 때 ▲보충제(동일 용량 비타민 C)로 복용할 때의 체내 흡수율과 대사 반응을 비교했다.
실험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교차시험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모든 참여자는 세 가지 섭취 방식을 동일 용량으로 섭취했다.
24시간 동안 측정된 혈중 비타민 C 농도, 요중 배설량, 대사산물, 항산화 지표 등을 분석한 결과, 혈장 농도는 섭취 2시간 전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특히 저속 착즙 주스가 흡수 효율과 체내 총 흡수량(AUC)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팀은 “주스 형태는 식품 섬유와 세포벽 구조가 물리적으로 분해되어 위장관에서 더 빠르게 흡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대사경로도 형태 따라 일부 차이
대사체 분석에서는 섭취 형태에 따른 요중 대사산물 구성 차이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섭취 방식별로 체내 대사 경로가 다르게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항산화 지표는 모든 섭취군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났으며, 생과일·채소, 주스, 보충제 모두 항산화 반응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 “식품 가공·형태까지 고려한 다차원 분석… 학술적 의미 커”
박은주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음식 형태·가공 상태·보충제를 동시에 비교한 단기 생체이용률 연구는 드물다”며 “현대인의 다양한 섭취 패턴에서 비타민 C 이용률 차이를 과학적으로 확인한 점이 의의”라고 밝혔다.
한편 제1저자인 최미주 연구전담교수는 개인 맞춤형 혈당 반응 연구, AI 임상영양관리 등 융합 연구를 수행 중이며, 이번 표지논문 선정은 경남대 RISE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연구의 국제적 가시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