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의 강철주먹, 인도의 링을 뒤흔들다
2025-11-24 04:54
add remove print link
전남 화순의 강철주먹, 인도의 링을 뒤흔들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인구 6만의 작은 군(郡)에서 키워낸 ‘태극 복서’들이, 14억 인구 대국의 심장에서 대한민국 복싱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화순군청 소속 복싱부의 박초롱, 주태웅 선수가 지난 19일 인도 뉴델리에서 막을 내린 ‘2025 월드 복싱 컵 파이널’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며, 화순 복싱의 저력이 세계 수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인도의 링 위, ‘태극마크’의 무게를 증명하다
국가대표의 자격으로 세계 무대에 선 두 선수의 어깨는 무거웠지만, 주먹은 그보다 더 묵직했다. 세계 각국의 강자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 화순군청 소속의 두 선수가 동시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룬 것은,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과 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만들어낸 값진 합작품이라는 평가다.
####아쉬움 속 더 빛난 박초롱의 ‘투혼’
여자 48kg급에 출전한 박초롱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은 인도 선수와 맞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난타전을 벌였다. 아쉽게 석패의 쓴잔을 마셨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녀의 투혼은 승패를 넘어선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값진 동메달은 그녀의 땀과 노력에 대한 가장 정당한 보상이었다.
####‘헤비급의 저력’ 주태웅, 동메달을 꿰차다
남자 최중량급(+90kg)의 주태웅은 복싱 강국 우즈베키스탄의 거함을 상대로 화끈한 명승부를 펼쳤다. 한 방 한 방에 힘이 실린 펀치를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그는 당당히 동메달을 꿰차며 대한민국 헤비급의 자존심을 세웠다.
####“세계적 선수 육성,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낭보를 전해 들은 구복규 화순군수는 “작은 고장 화순의 이름을 세계 무대에 빛내준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선수들이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스포츠 명품도시 화순’을 향한 변함없는 의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