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탐방'] “전력의 심장, 부산울산본부”… 국가 전력망을 떠받치는 보이지 않는 버팀목

2025-11-24 10:49

add remove print link

-“전력 9% 책임지는 국가적 관문… 현장은 사람으로 버틴다”
- “정전 한 번이면 국가 생산라인 흔들… 보이지 않는 수비수들”
- “설비보다 중요한 건 사람… 부산울산본부가 만든 조용한 안정”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전 부산울산본부 직원들은 자신들을 “전력의 마지막 수비수”라고 소개했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 사진=위키트리DB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전 부산울산본부 직원들은 자신들을 “전력의 마지막 수비수”라고 소개했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 사진=위키트리DB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전 부산울산본부 직원들은 자신들을 “전력의 마지막 수비수”라고 소개했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부산·울산·경남 일대에 포진한 7개 대형 발전단지는 전국 발전량의 약 9%를 책임지는 전략 요충지이며, 이 막대한 전력 흐름의 관문이 바로 부산울산본부다.

본부를 직접 찾으면 ‘자랑’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거대한 변전소나 송전설비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묵묵히 뛰는 사람들이다. 내부도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크고 작은 전력 사고와 민원, 산업계의 긴급 요청이 끊이지 않는 지역 특성상, 현장 직원들의 응집력과 대응 속도는 곧 본부의 경쟁력이다.

전력계통은 한 번의 실수가 정전으로 이어지고, 정전은 곧바로 산업 차질을 유발한다. 제조업·항만·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한 부산·울산 지역에서는 그 위험성이 더욱 크다. 이곳에서 전력이 흔들리면 생산라인이 멈추고, 국가 경제 전체가 흔들린다. 그 부담을 감당하는 조직이 바로 부산울산본부다.

그럼에도 본부는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꾸준히 이어왔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주민 대상 시설 개방, SNS 기반 정보 공개, 민원 응대 체계 정비 등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지역 기반 공공기관의 ‘기본기’다. 전력 공급만 하는 조직이 아니라 지역사회 신뢰를 기반으로 존립하는 기관이라는 의미다.

한전의 재정난이 반복적으로 거론되지만, 부산울산본부의 실체는 단순한 ‘적자 프레임’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 본부는 지사가 아니다. 국가 전력계통의 핵심 축이자, 산업 인프라의 백업 장치이자, 지역사회와 전력안전의 연결고리다.

우리는 전기가 끊겼을 때만 전력의 가치를 깨닫는다. 하지만 부산울산본부 직원들은 ‘불이 꺼지지 않도록’ 매일 시스템 뒤편을 지킨다. 그들의 손끝에서 국가 전력망의 안전이 시작된다.

한전 부산울산본부가 스스로 내세우는 자랑이 ‘사람’이라는 말은 결코 미사여구가 아니다. 전력시설은 철과 기계로 이루어졌지만, 그 기계를 움직이고 전력망의 리듬을 조율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이 지역의 전력 안정은 바로 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조용한 성과 위에 서 있다.

이번 취재를 통해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부산울산본부는 ‘지역본부’가 아니라, 국가 에너지 시스템의 숨은 심장이다.

지난 11월 11일(화) 울산 울주군구영리 정전 때도 신고와 동시에 현장 인력을 투입해 원인 규명과 복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 한전 부산울산본부의 ‘상시 비상대응 체계’가 다시 한번 확실히 드러난 봐 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

NewsChat